"와~ 청와대서 답장이 왔어" 김정숙 여사, 이리동산초 학생에 답신 발송

지난 5월 편지보낸 5학년 125명 모두에게

▲ 지난 18일 이리동산초등학교 5학년 3반 김지유 학생이 김정숙 여사에게 받은 답장. 봉투 겉면 발신인 주소란에는 '서울 종로구 청와대로1'라고 적혀 있다.

“보내주신 편지를 잘 읽었습니다. 또박또박 쓴 글에서 미래의 꿈, 친구와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 좋은 나라가 되길 바라는 소망이 느껴졌습니다.”

 

지난 18~19일 이리동산초등학교 5학년 전체 학생 125명에게 ‘수상한(?) 발신인’주소의 편지 한통이 배달됐다.

 

학생들의 집으로 배달된 편지봉투에는 무궁화 표시가 찍혀 있었고, 발신인 주소란엔 ‘서울 종로구 청와대로 1’이라고 적혀 있었다. 누가 보낸 편지인지 몰라 호기심이 가득해 편지를 뜯어본 학생들은 깜짝 놀랐다.

 

‘대통령 부인 김정숙 드림’이란 글귀가 편지지 말미에 쓰여 있었기 때문이다. 3개월 전 문재인 대통령에게 쓴 학생들의 편지에 ‘친절한 정숙씨’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김정숙 여사가 일일히 답신을 보내 온 것이다.

 

편지 내용 하나 하나가 모두 따뜻해 읽는 내내 흐뭇했다며 친근감이 넘쳐나는 인사말과 함께 학생 각자의 이름 호명으로 시작된 A4 용지 1장 분량의 편지에서 김여사는 “바라는 꿈을 꼭 이루기를 바랍니다. 여러가지를 경험해 보고 그 가운데 무엇이 가장 즐거운지를 곰곰이 생각해서 꿈을 찾는다면 가장 좋겠지요. 쉽게 찾아지지 않을 수도 있고 때로는 용기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 고민은 오롯이 나 스스로의 것이기 때문에 내가 가장 옳다는 생각으로 노력하고, 노력하는 만큼 결과를 차곡차곡 쌓아간다면 어느샌가 꿈이 가까워 질 것 입니다”라고 적었다.

 

김 여사는 “저는 여러분이 그 꿈을 이룰수 있는 나라,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데 대통령과 함께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앞서 이 학교 5학년 전체 5개반 125명의 학생은 지난 5월 11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편지를 썼다.

 

‘촛불을 일으킨 민주주의’란 주제로 계기학습을 실시했는데, 수업 마지막 활동으로 대통령에게 편지쓰기를 했던 것이다.

 

학생들의 편지는 서류 봉투에 담겨 이 학교 5학년 부장인 이윤미 교사의 이름으로 청와대에 보내졌다.

 

이후 이 교사는 7월 초순께 청와대 관계자 전화를 받고 학생들의 집 주소를 알려주면서 답장을 받게됐다.

 

김 여사로 부터 편지를 받은 학생들은 “깜짝 놀랐다”면서 한결같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대통령 영부인께 편지를 받았다는 게 신기하고 기분이 좋습니다.”

 

“좋은 수업해서 이런 편지도 받았어요. 선생님, 감사해요.”

 

3반 김지유 학생이 같은반 친구들이 공유하는 ‘소통망’에 올린 소감이다.

 

이 교사는 “김 여사의 편지는 아이들의 세상을 향한 작은 움직임에 대한 고마운 피드백”이라면서 “이 아이들은 커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데, 이 편지 경험이 에너지가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