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행정안전부 정부혁신조직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일재 전 전북도 행정부지사의 말이다.
김 전 부지사는 행정부지사 재직시절 어느 누구보다도 현장을 중시했다. 특히 도내에 AI와 구제역이 창궐했을 때는 몸을 아끼지 않고 현장을 누볐다.
그는 지난해 12월 김제시 용지면의 대규모 산란계 밀식사육농가에 AI가 발생했을 때 도청 간부 200여 명과 함께 직접 살처분 현장에 들어가 방역활동을 진두지휘했다.
당시에는 살처분 인력이 부족해 여러모로 곤경에 처한 상황이었지만 솔선수범한 김 전 부지사의 현장 지휘로 공무원 노조와 군경, 민간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내 바이러스 확산을 저지하는데 기여했다.
김 전 부지사는 당시 현장에서 느낀 방역에 대한 새로운 정책 아이디어를 중앙부처 회의에 수시로 제시해 반영시켰다. 덕분에 전북도의 방역행적은 전국에서 모범사례로 꼽혔고, 지난해 국가안전대진단에서 전국 394개 공공기관 가운데 유일하게 전북이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전북의 주요 현안을 해결하는 데도 몸을 사리지 않았다. 국가예산 확보에서부터 국책사업 발굴, 지역특화산업 육성 등을 해결하기 위해 국회를 비롯한 중앙부처, 시·군 유관기관 등을 수시로 방문했다.
그는 “현장을 수시로 방문해 소통해온 결과 많은 현안들을 풀어나갈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렇게 현장에서 체득한 노하우를 기록으로 남겼다. 최근 중앙부처와 자치단체에 대한 정책제언을 모은 사례집 ‘지방 현장행정 25시’를 저술해 소중한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순창 출신으로 행정고시(31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김 전 부지사는 청와대 행정관, 행자부 조직기획팀장, 전북도 기획관리실, 행자부 인사기획관 등을 거쳐 지난 2015년 12월 전북도 행정부지사로 부임해 1년 8개월간 현장을 지켜오다 지난 주 행안부 정부혁신조직실장으로 영전했다.
그는 일요일인 27일에도 출근해 업무파악에 몰두하고 있었다. 28일에 대통령 업무보고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중앙부처 업무를 추진하는 데도 현장의 감각을 가지고 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정부의 많은 부처에도 이런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고향 전북에 대한 애정어린 당부도 있지 않았다. 그는 “전북은 전통과 현재, 미래 등 시대를 넘나드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지역이다. 전통은 한옥, 한복, 한 스타일, 현재는 산과 바다 등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환경, 미래는 탄소산업과 새만금으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임 기간동안 전북 도민들께서 따뜻하게 격려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며 “중앙부처에서 근무하더라도 전북 발전이 곧 나라의 발전이라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고향에 대해 잘 살피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