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검출 장점마을 역학조사 철저히 하라

환경부가 지난 7월 14일 암환자 집단 발병으로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는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에 대한 역학조사를 결정한 것은 발암물질이 대거 검출된 국립환경과학원의 조사 결과가 결정적이었다.

조사 결과, 장점마을 3가구의 지하수와 마을 주변 소류지, 집수조 등 6개 지점의 시료에서 중금속 9종과 발암물질인 VOCs(휘발성유기화합물)와 PAHs(다환방향족탄화수소)가 검출된 것이다. VOCs는 3종, PAHs는 무려 23종이나 검출됐다. 주민들이 발암물질 온상으로 의심하는 비료공장의 폐수와 배출수 집수조에서도 발암물질인 피렌이 검출됐다. 민원 제기 5년이 됐는데 그동안 당국은 뭘 했는가.

이같은 조사 결과가 나오자 국립환경과학원이 환경부에 장점마을 인근에 대한 철저한 원인규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고, 이에 환경부가 역학조사 결정을 내린 것이다. 정부가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았더라면 주민 애간장을 이렇게 태우지 않았을 것이다. 아쉬움이 크지만, 뒤늦게나마 다행이다. 정부는 철저한 조사 및 대책으로 주민 공포를 잠재우기 바란다.

익산시 장점마을 집단암발병 민원은 올해 제기된 것이 아니다. 장점마을에서는 2012~2013년에 암환자가 무더기로 발병했고, 깜짝 놀란 주민들이 익산시 등에 조사 및 대책을 요구했지만 두루뭉술 넘어갔다. 별볼일없다는 듯 했다. 그렇게 주민들은 답답함과 공포 속에서 하루 하루를 견디며 5년여를 지내왔다. 누가 또 암으로 희생될지도 모를 극도의 불안에 휩싸인 삶이었지만 지자체와 정부의 반응은 싸늘했다.

최초 민원 제기 5년 여만에 환경부의 공식적인 역학조사 결정이 난 셈이니,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지자체와 정부의 존재 이유가 의심된다. 공무원은 말로만 공복인가. 물론 소정의 임무를 수행했다고 하겠지만, 이 마을의 암 발병률이 전국 평균의 40배가 넘는데도 복지부동 행태를 보이며 5년이나 질질 끌었으니 공무원 자격이 없다. 공무원들이 손톱만큼 만이라도 진심어린 마음으로 주민의 하소연에 귀를 기울였더라면 주민들이 이토록 애를 태우지 않았을 것 아닌가.

환경부는 정확한 역학조사를 통해 암 발병 원인을 조속히 규명해야 한다. 또 지난 7월20일 법원이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여 재가동에 들어간 ‘비료공장’도 즉각 폐쇄해야 한다. 차제에 남원 내기, 익산 장점마을 사례가 더이상 나오지 않도록 강력한 대책을 내놓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