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음식점·병원도 수입식재료 국산 표시

도내 원산지 위반 단속 / 올 8월까지 223건 적발 / 전국서 4번째로 많아

▲ 전북일보 자료사진

전북지역 식품 안전 불감증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도내 다수 음식점과 식품제조업체, 도내 대형병원이 원산지를 거짓 표시한 식품을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살충제 계란파동에 이어 원산지를 허위 표시한 식품이 무더기로 적발되면서 먹거리 안전성 확보를 위한 강력한 지도단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8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원산지 표시 위반정보 및 가축 및 축산물 이력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사실의 공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식품원산지 위반으로 도내에서만 모두 223건이 적발돼 행정처분됐다.

 

전국 17개 광역 시·도 자치단체 가운데 서울, 경기, 전남 다음으로 많은 적발 건수다. 경기도는 347건, 서울은 295건, 전라남도는 236건으로 집계됐다.

 

‘농수산물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에는 2회 이상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았거나 거짓표시한 사람에 대해 1차 시정명령 처분을 내리며, 원산지를 미표시한 사람에 대해서는 과태료 부과, 거짓표시한 사람에 대해서는 수사과정을 거쳐 사법기관에 송치한다고 규정돼 있다.

 

적발된 업소 가운데 전주 한옥마을 중앙숯불(효자동 2가)은 배추김치에 들어간 중국산 고춧가루를 국내산으로 거짓 표시했고, 예촌소바(효자동 2가)는 호주산 쇠고기의 원산지를 국내산·호주산 혼합으로 표시했다.

 

또 무주군 설천면에 있는 조선가든은 양념돼지갈비의 원료인 미국산 돼지고기를 국내산으로 거짓 표시했다.

 

전주 풍남제과(금암동)에서는 국내산과 미국·캐나다산 밀을 7대 3으로 혼합해서 제조한 샌드위치의 밀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표시해 판매했다.

 

전주 일부 병원의 급식소에서도 원산지를 거짓표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주 우아동 3가에 있는 대자인병원은 중국산 배추김치와 브라질산 닭고기를 각각 국내산으로, 덕진동의 성모요양병원도 국내산 배추와 중국산 고춧가루로 제조된 김치를 국내산으로 표시했다가 적발됐다.

 

살충제 계란파동으로 인해 먹거리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원산지 표시 위반 사례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적발된 223개 업소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홈페이지의 ‘원산지 표시 위반정보 및 가축 및 축산물 이력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사실의 공표’ (http:// www.naqs.go.kr/jsp/falsdisp/violatorPublic4NAQS.jsp)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