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16일은 훗날 새만금의 역사에서 또 하나의 의미 있는 날로 기록될 것이다. 이날은 저 멀리 아제르바이잔에서 ‘2023년 세계잼버리’ 개최지가 새만금으로 결정된 날이기 때문이다. 세계스카우트총회에서 전 세계 150여 스카우트 회원국을 앞에 두고 “코리아(Korea)”가 울려 퍼졌을 때 서로를 얼싸안고 환호하며 느꼈던 감동과 희열이 아직도 가시지 않는다. 두고두고 가슴에 남을 감격의 순간이었다.
세계잼버리는 168개 회원국에서 5만여 명이 참가하는 지구촌 최대 청소년 축제이다. 지난 1988년 올림픽 유치로 서울이 그랬던 것처럼 이제 새만금도 세계잼버리의 개최로 전 세계인에게 새만금의 가치를 알릴 수 있는 천금 같은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새만금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새롭게 열어갈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희망과 기회의 땅이다.
하지만, 방조제를 막아 생긴 호수를 매립해서 새로운 땅을 만들고 그 위에 도시를 건설하고 기업과 사람을 끌어들이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새만금 사업의 리스크는 매우 클 수밖에 없다. 더구나, 현재로서는 개발 수요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새만금개발청은 그동안 어려운 사업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특히, 새만금 내부를 연결하는 십(十)자형 도로 등 간선도로망이 건설되면 사업 여건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다. 십자형 도로의 가로축인 동서도로는 재작년에 착공해 이미 공정률이 36%에 달하고, 세로축인 남북도로는 올해 7월 착공했다. 새만금~전주 간 고속도로도 올해 말이면 착공될 것이다.
여기에, 세계잼버리의 새만금 유치는 더 없는 호재가 아닐 수 없다. 세계잼버리를 통해 세계 각국은 새만금을 새롭게 들여다볼 것이다. 그리고 새만금의 잠재력과 가치를 냉정한 눈으로 평가할 것이다.
2023년까지는 약 6년의 시간이 있다. 아직 아무것도 없는 백지상태의 새만금에서 세계적인 행사를 치를 준비를 마치기에는 길지 않은 시간이다. 더구나 우리는 이 시간을 단순히 세계잼버리 행사 준비가 아닌 새만금의 투자 가치를 높이고 사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시간으로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우선 새만금개발청은 세계잼버리 행사 용지를 포함해 새만금 사업지역의 용지 매립과 조성에 속도를 내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특히, 세계잼버리 개최에 가장 시급한 도로와 광역상수도 건설 등이 적기에 완공되도록 하고, 아울러 세계잼버리 유치를 계기로 연관 산업 등 투자 유치에도 매진할 것이다.
또한, 인근 지자체와 협력해 세계인의 눈높이를 고려한 새만금만의 특색 있고 차별화된 관광·문화 상품을 개발해 나갈 것이다.
이제 새만금은 전 세계 청소년들을 맞이할 준비로 더욱 분주해질 것이다. 그러나 세계로 뻗어 나가는 꿈을 가진 새만금으로서는 꿈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는 이 분주함을 결코 마다할 이유가 없다.
‘한 사람이 꾸는 꿈은 꿈으로 끝나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라는 말이 있다. 누가 봐도 불리했던 상황을 극복하고 뜨거운 열정과 노력 끝에 유치전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이끌어냈던 것처럼 우리 모두 다시 한번 투혼을 발휘해 ‘2023년 세계잼버리’를 멋지게 성공시켜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