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예산 때문에 도시락 질을 높일 수 없다면 예산을 늘려서라도 어느정도 수준의 도시락을 제공해줘야 한다. 거동이 불편한 기초수급자가 지원을 받는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할려면 제대로 하는게 옳다.
사실 수급자들은 불평 한마디 못하고 도시락을 받아 먹는다. 하지만 커피 한잔 값도 안되는 3000원짜리 도시락을 잘 만들어 공급하라는 것은 무리가 아닐 수 없다. 물가는 오르고 인건비까지 포함된 가격이어서 3000원짜리 도시락을 만들어 공급한다 것 자체가 힘들다. 이 가격 갖고 정상적인 도시락을 만든다는 것은 기대할 수 없다. 공급자나 공급받는 자 양측이 불만이다. 그래서 개선책이 마련돼야 한다.
이 같은 사업은 비단 전북만 하는 게 아니다. 다른 시·도도 똑같이 한다. 제주도는 4500원 전남과 충북은 3500원짜리를 공급한다. 하지만 전북은 예산이 없어 3년간 3000원짜리 도시락을 공급해주고 있다. 자연히 품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날마다 도시락을 먹는다는 자체도 지겹지만 거의 비슷한 반찬이 제공되기 때문에 공급받는 입장에서 보면 딱하기 그지없다.
현재 도시락을 제공 받는 대상자는 총 2000명이다. 연간 투입되는 예산이 총 21억 6000만원으로 도비 25% 나머지 75%는 시·군에서 부담한다. 어차피 이 사업은 해야 하기 때문에 가격현실화를 도모해야 맞다. 그렇지 않으면 불만만 쌓여 성과를 올릴 수 없다. 지금도 주말에는 국수나 라면을 삶아 먹도록 해 불만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인심이 광에서 난다고 했듯이 어느 정도는 영양을 고려한 도시락 배달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전액 지방비를 확보해서 이 사업을 해야 하므로 어려움이 뒤따른다. 하지만 기왕에 하는 사업이라면 제대로 하는 게 좋다. 제대로 된 도시락을 공급해 주기 위해선 위생과 영양상태를 동시에 충족시켜줘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예산 뒷받침은 필요하다. 물가인상을 고려하고 인건비 등을 고려한다면 3000원 갖고는 불가능하다. 이 돈 갖고 도시락을 공급하라면 할 수는 있지만 그 질은 책임지을 수가 없다. 공급자 자신들이 먹는다고 생각하면 그 해답이 나온다. 단체장들이나 시·군의원들이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라. 예산을 늘려줘서 재가노인들이 먹는 도시락이 맛 있고 건강한 도시락이길 바란다. 먹는 것 갖고 차별 받는다고 생각하면 살맛이 안난다. 설령 다른 사업 하나 못하더라도 꼭 도시락 예산 만큼은 늘려줘야 가난하고 힘든 사람들이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