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열린 전주한지문화축제가 4개월째 행사 대행업체에 비용을 미지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1일 전주한지문화축제 대행업체 관계자들은 축제 조직위원회가 20여 명에게 2000만 원이 넘는 비용을 지급하지 않은 상태라고 주장했다.
업체 측 한 관계자는 “무대 행사와 관련된 공사 비용을 제대로 받지 못한 상태”라며 “한지문화축제 조직위원회의 비용 정산 과정에서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제21회 전주한지문화축제는 지난 5월 19~21일 사흘간 한국전통문화전당과 한지산업지원센터에서 열렸다.
문제는 개막식날 2부 행사를 앞두고 30분간 행사가 지연되면서 시작됐다.
업체 측 관계자는 “개막식이 끝나고 2부 행사를 진행하는데 발전기가 떨어지면서 30분간 조명이 작동하지 않았다”며 “조직위는 일부 일정의 차질을 빌미로 4개월째 대금을 주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전주시가 주최하고 전주한지문화축제조직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보조금 2억3000만 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다양한 프로그램과 가수 초청 등으로 예산이 초과하면서 정작 계약 업체 대금은 지불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조직위는 비용 마련을 위해 자체 사업으로 장인이 만든 부채 50개를 준비했지만, 1개 당 100만 원이 넘어 잘 팔리지 않았다.
축제 조직위는 공모전 상금도 뒤늦게 전달해 불만을 샀다.
지난 3월 조직위는 전주한지문화축제 공모전을 열었고, 축제 기간 수상작을 전시했다. 그러나 공모전 수상작 중 공예부문 대상과 최우수상 상금 1400만 원을 이달 초에야 입금했다.
축제 조직위 관계자는 “애초 세운 계획을 진행하면서 실제 예산이 초과한 부분이 있어 계약업체 대금이 빨리 지급되지 못한 부분은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부채 판매 대금을 조만간 정산해 밀린 대금을 주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전주시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자체사업을 줄이고, 예산이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꼼꼼히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업체들은 지난 30일 전주시청에 항의 방문해 이러한 내용의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전주시는 오는 4일 업체와 조직위 관계자를 불러 중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