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 세계잼버리 성공 유치와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송하진 지사가 선언한 ‘전북 자존의 시대’의 의미와 선언 배경을 놓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 전북 몫 찾기를 선언했던 송 지사는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다수의 전북 출신 장·차관 배출, 정부 예산안에 역대 최대 전북 예산 확보 등의 성과가 이어지면서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송 지사의 ‘전북 자존의 시대’ 선언은 연초에 주창한 ‘전북 몫 찾기’가 이처럼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송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제는 스스로 자학하고 열패감에 사로잡히지 말고 전북 자존의 시대를 열어가는 방향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지사는 우선 전북 인사가 정부 부처에 등용된 현실을 성과로 꼽았다. 그는 “비로소 전북이 무장관·무차관 시대를 끝냈다”며 “장관 이상급이 2명, 차관이 무려 11명, 청와대 수석비서관이 1명, 비서관이 6명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당장 성과를 냈다고 폼을 잡기 보다는 앞으로 이런 인맥들을 전북과 잘 엮어나가는 일이 중요하다”면서 지난 해 읽었던 책 ‘사피엔스’의 내용을 예로 들었다.
세계적인 역사학자 유발하라리가 저술한 이 책은 호모 사피엔스 종이 많은 인종들 가운데 현재까지 살아남은 이유를 의사소통과 협동(집단화)으로 들고 있다. 즉 힘을 합쳤기 때문에 많은 종(種)과의 경쟁에서 승리해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송 지사는 “우리 역시 호모사피엔스처럼 진화하는 단계에서 자존의식을 지켜나가고 힘을 합쳐 이겨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5년 만에 화폐수급 업무를 재개하게 된 것 등을 비롯해 전북에 경제, 콘텐츠 기반시설 등이 가동하게 된 것도 ‘전북 자존의 시대’발언이 나온 배경으로 분석된다.
송 지사는 “지난해 화폐수급업무를 위해 한국은행을 찾아갔는 데 소극적인 반응을 보였다”면서도 “이번에 대선 끝나고 나서 화폐수급 업무를 해볼 생각이라고 전화가 왔다”고 밝혔다.
이어 “감정평가원 군산지사도 잘 되고 있고, 콘텐츠지역산업진흥원 같은 경우도 대구를 물리치고 승리하고, 고창·부안 지질공원도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됐다”고 덧붙였다.
송 지사는 “이제 전북은 야당이 아니라 여당이다. 남과 싸우듯이 과거처럼 피켓을 들고 정부와 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제 전북은 당당하게 스스로 자존감을 갖고 살아갈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