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품연구원 업무 태만에 도민들 빈축

전북혁신도시 이전 관련 불성실한 태도 일관 / 홈페이지 안내 전화거니"없는 번호…" 황당

전북혁신도시 이전을 일주일 앞둔 한국식품연구원이 혁신도시 이전계획 관련 업무 안내를 주먹구구식으로 처리하면서 도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한국식품연구원의 이전이 차일피일 미뤄진 원인도“지역과의 상생의지가 부족해서 그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초 한국식품연구원은 지난 2009년 8월에 국토부의 승인을 받아 전북혁신도시 이전이 확정, 2012년까지는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2011년 12월 사옥 설계에 들어간 연구원은 내부사정과 구 청사 매각 유찰 등을 이유로 이듬해 3월 공사를 일시 중단하면서 신청사 기공식이 4년이나 지난 2015년 10월 18일에 가서야 이뤄졌다. 연구원은 전북혁신도시에 터를 잡은 기관들과 비슷한 시기에 이전 승인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구 청사부지 매각, 예산부족 등을 핑계로 이전에 늑장을 부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왔다.

 

한국식품연구원의 불성실한 태도는 이전을 2주 앞둔 지난달 말에도 불거졌다. 연구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분당시대를 마감하고 전북혁신도시로 청사를 이전한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홈페이지에 안내된 문의전화는 전북지역(063-219-9114)의 경우 없는 번호로 나왔으며, 경기지역 번호(031-780-9114)는 지방이전 담당자가 아닌 고객센터로 연결됐다.

 

지난달 30일 고객센터를 통해 연결된 한국식품연구원 지방이전추진 담당자는 전북혁신도시 이전 계획을 묻는 질문에“그 내용을 알아서 어디에 쓸 생각이냐”며“관련 기사를 찾아보면 될 것이다”고 불성실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같은 날 연구원 홍보실 관계자도 청사이전계획표 등이 있냐는 질문에“문서로 된 계획안은 아직 없다”고 답변했다.

 

이 같은 발언은 청사 이전을 보름 앞둔 시점에서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반응이었다.

 

이에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검토해 본 결과 연구원측의 답변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국토부가 보낸 일정표에는 이전 계획은 물론 연구원 30주년 기념식 예정일까지 명기돼 있었다.

 

국토부 관계자는“문서로 된 신청사 이전 계획안이 없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이라며“이전계획 일정 공개를 어렵게 생각하는 연구원 측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고 전했다.

 

또한 연구원 관계자가 “세부적인 이전계획안이 있는지 정확히는 알지 못 한다”고 했지만, 이마저도 사실과 달랐다.

 

4일 전북도를 통해 입수한 연구원 이전 전체 일정에서는 8월 말부터 9월 말까지의 장비이동, 포장순서, 이전 시작일, 최종검수 확인 일자까지 세부적인 일정이 명시돼 있었다.

 

반면 재차 요구 끝에 연구원 측에서 받은 자료에는 이전 착수일만 표기됐으며, 완료일자는 누락됐다. 연구원이 보낸 자료에서 새로운 정보는 이전물량 6330품목 1만7000여 점 정도다.

 

이 같은 연구원의 전북혁신도시 이전 업무 관련 태도는 문재인 정부의 ‘혁신도시 시즌2’에도 역행하고 있어 자성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전북도 관계자는“전북혁신도시 이전 일을 앞두고 연구원 관계자들이 긴장을 해서 그런 것 같다”며“이전이 완료되면 상생협의회 등을 통해 이들이 지역과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