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유조선 15척 한국 건조…군산조선소 희망불씨 될까

푸틴,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밝혀 / 우선배정 땐 경기회복 맞물려 재가동 가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6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앞으로 유조선 15척이 한국에서 건조가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군산조선소 재가동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인지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갑작스런 ‘유조선 15척 한국 건조’ 발언은 문 대통령이 사전에 국내 조선업의 어려운 점을 고려해 러시아와의 항만사업 협조 요청을 한 데 따른 답변으로 분석된다.

 

지역내 조선 협력업체들은 러시아 유조선 15척의 한국 건조가 실현될 경우 선박 수주난을 이유로 가동이 중단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 물량이 우선 배정될 수 있을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대선 공약으로 밝혔고, 재가동을 위한 노후 공공선박 우선 발주 등의 지원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전북도와 지역 상공업계 역시 러시아 유조선 15척이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앞당길 수 있는 희망의 불씨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군산조선소는 연간 6대 이상의 선박 수주 물량이 3년간 지속될 때 곧바로 재가동에 들어갈 수 있는데, 현대중공업 최길선 회장은 내년부터 조선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보고 2019년 재가동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에서 발주될 15척의 유조선 중 일부를 군산조선소에 우선 배정할 경우 내년부터 나아질 조선 경기와 맞물려 당장 재가동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문제는 새 정부의 의지와 현대중공업의 대승적 결단이라는 지적이다. 군산조선소의 조속한 재가동을 약속한 문 대통령이 러시아 유조선 일부를 군산조선소에 우선 배정할 것을 지시하고, 현대중공업이 재가동을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군산조선소 협력업체 한 관계자는 “푸틴 대통령이 깜짝 선물로 유조선 15척 한국 건조 발언을 할리는 없고 사전에 문 대통령과 경제협력과 관련한 조율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러시아 유조선 물량의 우선배정과 현대중공업의 자체 수주 물량의 군산조선소 배치가 이뤄지면 당장이라도 재가동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양 국가 정상회담에서 이뤄진 약속인 만큼 조속한 시일 내 유조선 건조에 대한 계획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전북도 역시 군산조선소에 일부 물량이 우선 배정될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을 설득하고 협조를 구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일 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앞으로 유망한 많은 협력사업들에 대해 양국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블라디보스토크 항만에서도 양국이 협력사업들을 펼칠 것”이라며 “LNG 도입에 대해서도 건설적 논의가 이뤄졌고 앞으로 유조선 15척이 한국에서 건조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