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조선소 재가동, 문 대통령 의지가 중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이 중단된 지 두 달 열흘이 지났다. 이로 인해 5000명에 육박하는 근로자들이 실업자로 전락했고 61개 협력업체가 폐업했다. 지난 해 전북 수출의 9%, 군산지역 경제의 24%를 차지했던 군산조선소 폐쇄는 군산뿐만 아니라 전북경제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군산 GM공장의 철수문제까지 불거져 지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이러한 때 희소식이 날아 들었다. 러시아가 유조선 15척을 한국에서 건조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러시아 푸틴대통령은 지난 6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러시아 유조선 건조 경협사업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극심한 수주 가뭄에 시달리는 우리나라 조선업계로서는 크게 환영할 단비인 셈이다.

 

문제는 이 같은 경협 발표가 과연 군산조선소 가동에 희망의 불씨가 될 것이냐 여부다. 이것이 희망의 불씨를 피워 올리기 위해서는 선박 수주난을 이유로 가동이 중단된 군산조선소에 물량이 우선 배정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후보시절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대선공약으로 발표했고, 이후에도 기회 있을 때마다 조선소의 존치와 문제해결을 언급했다. 특히 재가동을 위한 노후 공공선박 우선 발주 등의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따라서 러시아에서 발표된 15척의 유조선 중 일부를 군산에 우선 배정하게 되면 내년부터 서서히 기지개를 켤 조선 경기와 맞물려 조속한 재가동이 가능해질 수 있다.

 

결국 문 대통령의 의지가 관건이다. 물론 문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드 배치 등 북핵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국 유럽 러시아 등 해외순방 일정도 바빴다. 나아가 그동안 새만금사업이나 세계잼버리대회 유치 등에 힘을 실어 주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 비해 깊은 관심과 배려를 모르는 바 아니다. 또 군산조선소 문제에 손을 놓은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실효성 있는 결과가 없어 전북도민들은 립 서비스에 그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이낙연 총리에게 미룬 감도 없지 않다. 문 대통령은 이제 러시아 유조선 15척 건조 합의의 성과를 군산조선소에 나눠주었으면 한다. 조금만 도와주면 될 생명부터 살려야할 게 아닌가.

 

군산조선소 재가동은 단순히 기업이나 시장논리에 맡겨선 안 된다. 송하진 지사를 비롯한 도내 정치권도 “대책이 없어 답답하다”고만 할 게 아니라 재가동을 앞당기는 전방위 노력을 기울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