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은 시집 '나의 포트폴리오'] 시인의 삶 정면으로 바라보다

완전한 문장이고 싶었다// 주체적인, 눈부시게 휘날리는 주어가 되어/ 같은 뜻을 가진 동지들이 인산인해를 이루는 목적어에/ 그럴싸하게 삶을 풀어내는 서술어까지/ 험 없이 갖춘 문장 ( ‘나’ 중 일부)

 

박종은 시인이 시집 <나의 포트폴리오> (미당문학사)를 펴냈다. 여덟 번째 시집이다. 포트폴리오는 한 존재의 경력증명서, 개인의 아카이브(Archive·기록보관소), 시인의 예술가적 자기 사전과 같다. 저자는 즐풍목우(바람에 머리를 빗고 비에 몸을 씻는다)의 삶을 정면으로 투시하고, 존재의 의미를 꾸준히 탐색한다. 시 70편을 담았다. 이 안에는 시인의 일생이 깃들어 있다.

 

김봉군 문학평론가(카톨릭대 명예교수)는 해설을 통해 “박 시인은 풍부한 모국어에 민요와 판소리의 흥, 해학의 어조를 도입해 우리 시의 개성을 창조했다”며 “모더니즘 시 이후에 우리 시에서 숨죽인 리듬도 개성 있는 가락으로 되살려냈다”고 밝혔다.

 

박 시인은 고창 출신으로 고창교육청 교육장, 한국문인협회 고창군지부장, 전북문인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시맥’ 회장, 고창예총 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