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석배 도시 군산, 위상 추락하나

U15 축구클럽 창단 / 추경예산 전액 삭감 / 유소년들 유출 우려

▲ 지난해 군산에서 열린 금석배 축구대회 경기 모습

군산 ‘U-15 유소년 축구클럽’ 창단을 위한 예산이 올해 추경에서 전액 삭감돼 금석배 축구대회 영구 유치 도시인 군산시의 위상이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지역 축구계는 지난해 군산 제일중 축구부가 창단된 지 38년 만에 해체되자 “지역 유일의 중학교 축구부가 해체돼 초등학교 축구선수들이 타 지역으로 진학해야 할 상황”이라며 유소년 축구클럽창단의 필요성을 언급해 왔다.

 

시 또한 다음 달 군산의 초등학교 축구선수 10여 명이 다른 지역으로 진학을 앞두면서 하루속히 U-15 유소년 축구클럽 창단을 선포해 지역 인재가 역외로 유출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인식 아래 2000만 원의 추경예산을 시의회에 상정했다.

 

그러나 군산시의회는 예산을 지원할 곳이 불분명하다며 유소년 축구단 운영비 전액을 삭감 조치했다.

 

유소년 축구클럽의 운영과 관련된 올해 예산 반영이 무산됨에 따라 U-15 유소년 축구클럽 창단과 내년 군산에서 개최되는 금석배 축구대회에 지역 축구팀의 참가가 사실상 어려워지자 축구협회는 최근 시의회를 방문, “유소년 선수 육성 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박용희 군산시 축구협회장은 “금석배 영구 유치 도시임에도 중학교 팀조차 없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선수와 지도자 선발 절차를 신속하게 밟아 U-15 유소년 축구클럽이 본 궤도에 올라 내년 금석배 출전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정희 시의장은 “유소년 축구단의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예산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지 못하면 예산을 세워줄 수 없다”면서 “예산 사용을 투명하게 운영할 수 있는 비영리단체를 만들어 유소년 축구단을 창단하면 내년부터 운영비를 안정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