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혁신도시 이전 기관들의 안착이 우선이기는 하다. 수도권을 벗어나 지역의 외진 곳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이전 기관들이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전국을 대상으로 한 공공기관이라는 점에서 전북의 이익만을 앞세울 수도 없다. 그런 점을 모두 고려하더라도 전북혁신도시 기관들의 지역 친화력이 너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전국 11개 시·도에 혁신도시를 만든 주된 이유는 수도권 집중을 해소하고 지역 특화발전을 통해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데 있다.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추진된 프로젝트가 혁신도시다. 지역산업과 연계해 지역별로 특색 있는 도시를 만들 수 있게 시도별 배분이 이루어졌다. 실제 혁신도시는 특별한 돌파구가 없었던 지역에서 발전의 성장판 역할을 해왔다. 인구 유입, 고급 전문인력 확보, 외부 고객의 방문 등에 따른 지역사회와 지역경제에 많은 활력을 불어넣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전북혁신도시에 입주한 일부 기관의 경우 지역에서 존재감조차 없다. 정부의 배정에 의해 마지못해 전북으로 이전했을 뿐 전북과 친화력을 갖는 데 도통 관심이 없는 경우다. 시범사업이라도 전북에서 벌여볼 법 한데 그렇지 않은 기관들이 있다는 이야기다.
지역과의 상생은 기관장의 의지에 달렸다고 본다. 마침 전북혁신도시 이전 기관의 기관장 임기가 만료되는 곳이 상당수 있는 모양이다. 현재 공석 중인 국민연금공단과 전기안전공사는 공모 절차가 진행 중이며, 한국농수산대 학장과 한국식품연구원장은 내년 초 임기가 끝난다. 전문 식견과 조직을 잘 끌어갈 수 있는 인물이 발탁돼야겠지만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마인드도 갖춘 인사이면 좋겠다. 굳이 전북 출신이 아니더라도 지역 친화적 인사를 얼마든지 발탁할 수 있다고 본다. 임용과정에서 지역 상생을 위한 어떤 방안을 갖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갓 이주한 기관들에게 당장 지역발전에 큰 기여를 해달라는 게 아니다. 전북과 함께 길게 호흡할 기관들이 최소한 지역 마인드를 갖길 바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