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연구원이 지난달 28일 마련한 전북 자존의 의미와 과제 정책 세미나에서 장명수 전 전북대 총장이 발제를 통해 제기한 ‘지역발전 저해 요인’에 대해 정치권에서 논란이 시작된 가운데 온라인상에서 장 전 총장을 옹호하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잇달아 게시되는 등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시민단체에 대한 오해와 불편한 진실을 쏟아내는 한편 전북 낙후의 원인은 정치권에 있다는 비판도 제기했다.
한 네티즌은 “(장 전 총장이) 전북인들의 마음속 속마음을 얘기했다고 본다. 새만금, 김제공항, 내부의 적들의 공격을 받아 외부 사람들만 배불리고 기쁘게 했던 과거가 분명히 존재했었다. 사람들이 술 한 잔 하며 내뱉는 여론을 반영한 용기있는 발언이라고 본다”고 적었다.
이어 “지자체장들과 언론들이 이러저러한 단체들 눈치나 보는 전북의 현 상황에서 사이다같은 발언을 했다고 본다. 전북발전에 끼친 악영향을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다면 바로 그들의 한계”라고 일갈했다.
다른 네티즌은 “대다수 도민은 우리 지방에 수백개가 넘는 시민단체가 있는지도 알지 못한다. 특히 전북의 시민단체는 이익단체화돼서 자기들 이권에는 조용하다. (중략) 그리고 단체 숫자는 엄청 많은데 실제 가서보면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고 지적했다.
정치인들을 탓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정치인이라는 사람들이 단체들 눈치나 보며 호위병 행세를 하고 있는 현실이 바로 전북의 현실이고 전북의 적폐다. 용기있는 발언에 박수를 못보낼망정 누구 눈치보고 밀어달라 하지말고, 시민과 도민을 생각하기 바란다. 깨끗이 살면 눈치볼 일도 없겠지만 말이다”고 비난했다.
다른 네티즌도 “도민들이 각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 것 같다. 알면서 누구하나 나서지 못했고 정치권은 장단 맞추는게 현실이었다. 이러한 건설적인 비판과 토론이 전북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시민단체 역시 절대 성역 아니다. 공과에 대해 칭찬과 비난을 충분히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에 대한 충고의 목소리도 높았다.
한 네티즌은 “지역의 중요한 현안에 일단 반대부터 하고보는 지역의 많은 시민단체들 각성해야 합니다. 허울좋은 서민, 지역, 환경 운운하며 반대만 하기보단 시대의 흐름에도 맞춰가야하고 더 나은 대안도 제시해야 합니다. 무조건적인 반대에 도민들도 목소리를 확실히 내서 실제 도민들의 내재된 민심 역시 표출해야 합니다. 방관은 결국 공범이고 우리 낙후된 전북을 더욱 낙후되게 하는 요인”이라고 꼬집었다.
다른 네티즌은 “도내에 있는 모든 시민단체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시민단체의 순기능은 인정한다”고 적었다.
한편 장명수 전 전북대 총장은 당시 세미나 기조발제에서 “전북의 발전 부진을 남의 탓으로 돌릴 수만은 없다. 부안 방폐장과 관련 민주노총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민주언론시민연합,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등 13개 환경단체와 정치단체가 ‘기형아가 나온다’, ‘모두 암에 걸린다’는 유언비어 등으로 무산시켜 부안 발전을 100년 후퇴시켜 버렸다. 환경단체는 새만금 역시 환경보전을 슬로건으로 정치 단체화해 끊임없이 반대, 20여 년을 폄훼하고 방해했다. 환경보전을 앞세워 정치투쟁으로 명분과 실리를 얻으려는 속셈이었고 이미 이득을 거뒀다”고 주장했다.
이에 전북도의회 국주영은, 양용모, 이해숙 의원은 성명을 통해 “지역낙후의 책임을 시민사회와 일부 지역주민들에게 돌리는 태도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지역낙후에 대한 객관적인 진단보다는 과거지향적인 시각과 균형감각 부족, 새로운 사회흐름과 시대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환경의식 등이 그대로 드러난 사례”라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