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

▲ 이지섭 완주 봉서초 4학년
우리 가족 나들이하는 날

 

직진하고 있는데

 

“우회전입니다!”

 

우회전하고 있는데

 

“유턴입니다!”

 

새로 생긴 도로로 달리고 있는데

 

“경로를 벗어나 재탐색합니다!”

 

업데이트 안 된 내비게이션은

 

말썽꾸러기

 

△이번 추석 연휴로 가족과 보낸 시간이 길었다. 전나무 숲길을 걸어서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러 가는 길. 내비게이션을 켜지 않고 시골길을 달릴 때였다. 문득 아들이 물었다. “내비게이션이 없을 때는 길을 어떻게 찾았어요?” 차를 멈추고 행인에게 묻거나 신호대기 시간에 다른 차 운전자에게 물었지, 라고 말했다. 그랬다. 지금은 내비게이션이 없으면 길 찾기가 어렵지만, 낯선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며 길을 묻던 시절이 있었다. 가을꽃들이 참 향기롭다. 박월선(동화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