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천황. 이제까지 하지 못한 일을 처음으로 해냈을 때 쓰는 말이다. 파천황이란 말이 딱 어울리는 행사가 22일 진안 마이산 북부에서 열려 2017년 진안홍삼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다름 아닌 ‘전국 (각지) 진안군 향우회 만남의 날 행사’가 그것.
9000여명의 내외군민과 방문객들이 함께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는 한승헌 전 감사원장을 비롯 안호영 국회의원, 김종훈 농식품부 식량정책관 등 서울, 부산은 물론 전국 각지의 출향 군민들이 대거 참석했다.
행사는 재전진안군향우회(회장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가 기획·주최·주관하고 진안군이 후원했다.
재전진안군향우회 관계자들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구름처럼 몰려든 향우들을 보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날 행사는 전국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미증유의 일이며 진안 사람들의 애향정신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라는 평이다. 진안사람들의 단순한 모임이라기보다 진안의 힘을 보여줬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군 관계자는 “살림이 어렵고 처지가 딱했던 시절, 학업과 생업을 위해 혈혈단신 고향을 떠나 자수성가한 향우들이 한꺼번에 한 자리에 모였다. ‘자랑스러운 진안 사람’이라고 할 만한 사람은 거의 다 함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진안출신으로 감사원장을 지낸 한승헌 변호사는 “오늘 이 자리는 사상 초유의 자리다. 이렇게 의미 있는 자리가 한 번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매년이든 격년이든 정례화돼야 한다”며 “우리는 고향 사람으로서 고향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전진안군향우회 윤석정 회장은 대회사에서 “만나면 좋을 것 같아서 우리들의 만남을 주선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시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우리 진안사람이 똘똘 뭉쳐 고향사랑을 실천하면 하늘이 우리를 도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이항로 군수는 김승수 전주시장으로부터 ‘용담댐 물을 먹게 해준 진안 군민에 감사하다’는 내용의 감사패를 받았다.
한훈희, 김연흠, 이선구, 황춘순, 성동철, 김성복, 양재신, 정양우, 이오순, 이태평, 이계형, 김종훈 씨 등은 ‘자랑스러운 진안인의 상’을 수상했다.
박후임, 한지민(베트남 출신) 씨는 각각 훌륭한 귀농귀촌인, 다문화가족 감사패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