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미촌의 도시재생 사업은 성매매집결지 해결에 전국적인 모델이 될 만큼 주목을 받는 곳이란 점에서 성매매 업주의 버티기 시도는 의외다. 매매집결지를 문화예술과 인권의 공간으로 변화시키려는 전주시의 선미촌 도시재생사업은 지난달 ‘아시아를 대표하는 인간도시 정책’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전주시가 선미촌 내 일부 공간을 매입해 예술가와 시민, 인권활동가의 소통 공간으로 활용하는 문화예술 중심의 도시재생 목적도 그렇지만, 민관이 협의체 형태로 도시재생 방안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컸고 연착륙에 대한 기대를 갖게 했다.
성매매 집결지의 해체에 대해 논란이 있을 수 없다. 성매매가 불법인 상황에서 집창촌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도시 전체적으로 보더라도 외부와 고립된, 감추고 싶은 취약 지역이다. 그러나 반세기 넘게 지탱해온 집창촌과 연결된 이해관계자들이 있기에 일거에 밀어붙일 수 없는 특수성도 있다. 전주시가 지난 2014년 각계 인사들로 각계 민관협의회를 만들어 중단기 대책을 세우고, 당근과 채찍을 함께 든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그러나 현재도 전주 선미촌에는 20여개 업소가 영업 중이라고 한다. 최근의 사례에서 보여주듯 건물 매입 등을 통해 음성적으로 성매매 영업을 계속할 여지가 여전히 남아 있는 셈이다. 전주시가 선미촌에 아무리 좋은 대안을 갖고 있어도 집결지 해체가 전제되지 않는 한 온전한 도시재생을 이룰 수 없다. 도시재생에 앞서 집결지 해체가 급선무라는 이야기다.
기본적으로는 성매매를 계속 영위하는 업소에 대해 강력히 단속해야 한다. 행정과 사법당국의 의지 문제다. 여기에 성매매 종사자들의 자활을 위한 배려도 따라야 한다. 전주보다 앞선 난초촌을 폐쇄한 강원도 춘천의 경우 종사자들과의 지속적인 대화와 자활·상담프로그램 운영, 피해자 지원조례 등을 통해 자진 철거를 도출했다. 선미촌의 도시재생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당사자의 협력을 끌어내는 전주시의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