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설 걱정없는 군산항 만들어달라

군산항은 1899년 개항한 전북의 핵심 기간시설이다. 개항 120년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군산항은 지금도 항로를 준설하지 않으면 제기능을 하지 못하는 갯벌항에 불과한 실정이니 한심한 노릇이다. 설상가상 이제는 준설토를 버릴 투기장도 옹색해졌다고 한다. 118년 전통의 군산항이 제기능을 하도록 해야 하겠지만, 관계 당국이 임기응변식 처방만 해온 탓이다. 군산항을 담당하는 군산해수청과 해양수산부는 물론 군산시와 전북도, 그리고 전북정치권은 뭘 하고 있는가. 준설 항구를 유지하면서 떨어지는 콩고물을 탐하며 직무유기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거울 속 얼굴 쳐다보듯 되돌아볼 일이다.

 

얼마전 본보에서 보도했듯 군산항 토사 문제는 심각하다.

 

군산해수청과 농어촌공사가 2015년부터 벌이고 있는 군장항 항로준설 2단계사업 구간 중 그동안 준설한 ‘군산항 53번 부두에서 여객선부두 사이’ 해역에 최고 1.8m까지 토사가 쌓인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준설 2년도 안된 곳에 토사가 이처럼 많이 쌓였으니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내년 준공 예정인 이 사업에는 약2년여간 총 1300억 원이 투입된다. 자칫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게다가 항로 해저에서 퍼올리는 엄청난 양의 준설토 처리도 심각한 난제가 된 지 오래다. 투기장인 금란도와 7부두 개발예정지 두 곳 모두 포화 상태인 것이다. 10월 현재 200만㎡ 규모인 금란도의 수토 가능량은 전체의 10%인 200만㎥ 수준이고, 23만4000㎡인 7부두 개발예정지는 전체 가능량의 16%인 23만㎥에 불과한 실정이다. 군산해수청이 준설토 투기장 부족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그동안 금란도의 2m 증고 공사를 2차례 추진해 왔지만 이제는 임시방편이 아니라 새로운 투기장을 확보해야 할 상황이 온 것이다.

 

이해하기 힘든 것은 그동안의 지적과 요구에도 불구, 군산항의 새 준설토 투기장이 항만기본계획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해수청에 따르면 새 투기장이 항만계획에 반영돼 완공될 때까지는 최소 5년이 걸린다. 지금 당장 시작해도 2023년에나 만들어진다.

 

군산항은 국가 기간시설이다. 정부는 준설 예산 찔끔 배정하고 뒷짐질 일이 아니다. 전북도 등 지자체는 물론, 정치권도 적극 나서 군산항의 토사와 준설, 그리고 준설토 투기장 문제의 근본 해결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