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북 민예총 익산지부(회장 신귀백)는 26일부터 28일까지 익산역 2층에서 익산 근대 사진전 ‘익산백제, 근대이리 기억의 소환’을 연다. 개막식은 26일 오후 4시.
신귀백 익산 민예총 회장은 “백제왕도 익산은 왕궁과 미륵사를 건설한 무왕의 카리스마 결정판”이라며, “백제 정신을 이어 받고, 또 근대 100년을 거치면서 형성된 익산시민의 개방성과 강인함을 되새기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이리의 풍경’, ‘익산 왕궁탑·미륵사지’, ‘이리역 철도 관려 사진’, ‘이리농림학교’등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사진 50여 점이 전시된다. 상당수의 사진은 동국사의 종걸 스님과 근대 역사를 연구하는 김승대 씨가 제공했다.
대표 사진은 1920년에 촬영된 ‘익산, 옥구 물길을 여는 대아댐 건설 현지 답사’. 최신양복을 입은 벅시(라스베가스를 건설한 인물)들이 대아댐 건설을 위해 강퍅한 바위산을 등에 지고 찍은 사진이다. 맥고모자에 넥타이를 맨 수탈의 산 증인들 사이에 조선 두루마기를 입은 두 명의 남자가 보인다.
신 회장은 “댐을 쌓아 삼례 이리 익산 군산을 적시는 물길을 내고자 하는 야망이 꿈틀대는 사진”이라며,“한국의 식민지 전략을 나타내는 이러한 사진은 그동안 조명되지 못했는데, 익산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중요한 자료”라고 말했다.
이밖에 ‘익산에서 훈련을 마친 군사들이 이리 역을 거쳐 만주로 향하는 사진’, 친일 졸부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일본식 절 관음사에서 행해진 장례식 사진’ 등도 있다.
개막날에는 ‘인문캘리그래피연구회 사람人’의 캘리그래피 체험행사와 기타·가야금 공연도 진행된다.
익산 민예총은 이번 사진전을 계기로 익산근대역사박물관 건립 건의에도 힘쓸 예정이다. 이를 위해 꾸준히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있고, 매년 전시회를 통해 결과물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