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군청 간부공무원 워크숍에 진안군의회 박명석 의장을 비롯한 군의원 전원이 참석, 술자리를 겸한 1박2일을 같이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같은 군의원들의 행태에 행정사무감사와 내년도 예결특위를 코앞에 두고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의회가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진안군은 지난달 27일부터 다음날인 토요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충남 보령에서 1230만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간부공무원 워크숍을 진행했다.
간부공무원과 직원 등 30여명이 참석한 이날 워크숍은 군의원 전원과 의회사무과 직원 다수가 전 일정을 함께하는 자리로 변질됐다.
의원들은 간부 공무원들과 27일 전세버스 1대에 동승해 군청을 출발, 보령 소재 모 호텔에 도착, 여장을 풀고 자리를 같이하기 시작했다.
첫날 워크숍에서 의원들은 간부공무원들과 저녁 식사를 같이하고 일정에 없던 술자리를 가졌다.
이날 술자리에서는 한 고위 공무원이 전치 6주의 부상을 당해 현재 전주시내 병원에 입원중이어서 뒷말이 무성하다.
행사를 기획한 공무원은 “원래 간부공무원 워크숍 자리에 군의원들이 격려 차 들른 것”이라고 말했다가 거듭되는 기자의 질문에 “의원들과 간부공무원들이 공동 워크숍을 한 것”이라고 인정했다.
같은 부서의 공무원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라며 오히려 자랑스러워했다. 이같은 행태에 대해 한 진안군민은 “행정사무감사와 예결특위는 물 건너 간 것 아니냐. 의원들이 분별력 없는 행동을 했다”고 비판했다.
다른 주민은 “행정사무감사와 예결특위를 앞두고 집행부와 의회가 무슨 꿍꿍이로 공동 워크숍을 했는 지 모르겠다. 군의회는 이항로 집행부 하위기구나 다름없이 된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읍내의 한 상인도 “왜 굳이 진안군을 떠나 워크숍을 열었는지 모르겠다. 1000만원이 넘는 돈을 지역에 쓰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며 “말로만 ‘지역경제 활성화’를 외치는 군수, 군의원, 간부공무원들은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워크숍을 다녀온 한 군의원은 “행정사무감사나 예결특위의 시기가 무엇이 그리 중요하냐. 워크숍 내용이 중요한 것 아니냐”며 큰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반면 다른 의원은 “내용이 문제가 아니어서 ‘이런 시기에 (의회와 집행부가 워크숍을) 같이하는 것은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이의를 제기했지만 의장이 이항로 군수와 뜻을 함께 해 동반 워크숍으로 진행됐다”며 의원들 전체가 합의한 것은 아니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군의회 박명석 의장은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고, 이항로 군수는 “이번 워크숍 추진에 대해 깊게는 잘 모른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