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는 스스로 비웃음 사는 줄 알아라

엊그제 전주시 청사 코앞의 노송광장에서 벌어진 막걸리 축제가 난장판이었다는 비난이 쏟아지자 전주시는 “시민에게 무료 개방하며, 신청이 들어와 허가해 줬다”고 했다. 다음 부터는 행사 성격을 파악해 선별 개방하겠다고도 했다. 전주시의 얼굴인 시청사 마당에서 술판이 벌어졌는데, 정작 행사를 허가해 준 전주시가 행사 성격을 파악하지 않고 술판을 허가했다니 기가막힐 노릇이다.

 

지난 주말·휴일인 4일과 5일 전주시청 앞 노송광장에서 벌어진 ‘2017년 전라북도 막걸리 대축제’에서는 20여개의 천막형 부스에서 각종 음식과 술이 판매됐다. 시청사 앞에 설치된 무대에서는 초대가수와 각설이 공연도 열렸다. 누가 봐도 시끄러운 음악소리, 술냄새와 음식냄새가 진동하는 난장판이었다. 난데없이 벌어진 술판에 주변 시민들은 어안이 벙벙했다.

 

꼴 사납게도 주최측은 뒷정리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허가 기간이 4~5일 양일이었지만 월요일인 6일까지 부스와 현수막이 철거되지 않았고, 청소 등 주변정리가 안돼 시큼한 막걸리와 퀘퀘한 음식냄새가 시청 앞마당과 그 주변에 진동했다.

 

전주시는 그동안 잔디를 깔고 소나무 등으로 멋지게 조경한 노송광장을 시민들이 사용하도록 했다. 사용 신청을 하는 시민들에게 큰 제한 없이 허가해 왔다. 주말휴일이면 가족들이, 친구들이 휴식을 취하고, 평일에는 어린이집 아이들이 다녀가는 곳이 됐다. 하지만 전주시는 음주와 음식조리만은 금지했다. 그런데 이번 ‘막걸리축제’에서는 그런 전주시 방침이 실종됐다. 시 방침을 비웃듯 음식 조리는 물론 술판으로 치러졌다.

 

전주시는 축제성격을 잘 몰랐다는 취지로 발뺌하지만 말이 안된다. 엄연히 ‘2017 전라북도 막걸리 축제’라는 타이틀을 내건 술판 행사였다. 막걸리 축제를 완전 개방된 공간에서, 그것도 시청사 앞마당에서 열 수 있도록 ‘배려’해 놓고 모르쇠는 가당찮다.

 

전주시는 지난달 한옥마을에서 물의를 일으킨 ‘할로윈 축제’에 대해서도 똑같은 대응을 보였다. 전주시는 한옥마을 행사 허가 기준을 ‘문화예술행사, 전시행사, 공익상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행사’로 정했음에도 불구, 한옥마을 정체성과 동떨어진 할로윈축제를 허가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한복 홍보와 볼거리 제공 취지로 신청해 허가했다고 했다.

 

막걸리축제나 할로윈축제 모두 공무원이 원칙을 무시해 발생했다.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면 비웃음과 불신만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