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제희RPC(미곡종합처리장)가 심각한 경영난으로 가동이 멈춰서면서 군산 지역에서 생산되는 쌀 수출길에 빨간불이 켜졌다.
군산시 임피면에 소재한 제희RPC는 친환경 고품질 쌀을 내세우며 해외 쌀 수출 길을 열어 2007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미국에 쌀을 수출하는 등 쌀 수출의 선봉장 역할을 해 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 경영난이 악화되면서 제희RPC는 창업 10년 만에 생산라인이 멈춰 섰다.
지난 2009년 현대화 시설에 100억 원 넘게 투자하고 40억 원의 정부지원을 받았지만, 금융권에서 대출 받은 75억 원을 갚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9월 채권단 가운데 한 은행이 75억 원의 채권 확보를 위해 경매를 신청했고, 애초 50억 원의 감정가는 7차례나 유찰돼 25억 원으로 떨어진 상태지만 새로운 인수자가 나타나 도정시설이 재가동될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여기에 지난 2010년 현대화 시설 지원비 가운데 20억 원을 유용, 감사원 감사에 적발돼 이를 반납할 처지에 놓인 것도 경영을 악화시킨 이유로 작용됐다. 제희RPC를 통해 미국과 동남아, 중국 등 14개국에 해마다 쌀 5000톤 가량을 수출해 온 군산시는 쌀 수출길이 막히면서 지역 농가의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제희RPC가 가동 중단됨에 따라 일부 농가들의 판로를 회현, 대야, 옥구 RPC로 분배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