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기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는 나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 이정로 다부부컴퍼니 대표

어느 날 갑자기 혼자 여행을 떠나고 싶어졌다. 이 이야기는 불과 얼마 전 나의 이야기이다.

 

가끔 그런 날이 있다. 그냥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 날, 아무 생각도 안하고 아무고민도 없이 오로지 나를 위한 시간! 말로는 쉽지만 사실 이런 시간을 갖기 위해서 큰 용기를 내야한다.

 

어느 순간부터 감사하게도 하루하루 나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나만의 시간을 갖기 힘들어졌다.

 

그래서 더 필요했나보다. 오늘은 그냥 나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쓰는 나의 일기! 한줄 한줄 나의 이야기를 적어보고 싶다.

 

11월 6일 내 생일이 다가오는 어느 날 나는 여행을 결심했다. 아무 계획없이 이틀 후 떠나는 일정이었다. 나의 일들은 잠시 내려놓고 어디를 갈지 무엇을 할지 발길 닫는대로 그날 내가 하고싶은대로 그냥 떠나자 이 생각뿐 이었다.

 

홍콩 , 마카오 , 태국 세 나라를 다녀왔다. 처음 내가 향한 곳은 홍콩이라는 나라다.

 

홍콩의 밤은 너무나 화려했다. 화려한 건물사이의 불빛들이 모여 하나의 그림을 만들었다. 사진에는 담을수없을만큼 아름다운 밤이었다.

 

홍콩에서의 하루를 보내고 배를 타고 마카오로 향했다.

 

마카오의 낮거리는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맛있는 음식들을 먹으며 거리를 걷다가 일찍 숙소로 돌아와 낮잠을 잤다.

 

해외까지 나가서 하루를 숙소에서 보내는 게 사치 같았지만 너무 마음이 편한 시간이었고 결국 행복했던 나의 추억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태국으로 향했다. 태국은 볼거리 먹을거리 놀거리 모두를 만족시키는 나라였다.

 

낯선 나라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서로 다른 언어로 대화를 하며 내가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듣기도 하고 서로 통하는 취미를 공유하기도 했다.

 

태국에서 한국은 생각보다 현지인들에게 친숙하고 좋은 나라로 인식이 되어 있는 것 같아 나름 뿌듯한 여행을 할 수 있었고 괜히 어깨가 으쓱했다. 관광지를 둘러보고 맛있는 거리 음식들을 먹고 화려한 밤거리를 즐기면서 이런 게 행복이구나, 그냥 아무이유없이 웃음이 났다.

 

눈을 떠보니 어느새 현실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을 하고 업무보고를 받고 다음 일정을 확인하고 미팅을 하고 밤에 작업실로 들어와서 음악작업을 하는 나의 모습은 행복하지만 행복하지않은 ….

 

오늘은 그냥 그날이 그립다.

 

가끔은 나를 위한 여행이 필요할 것 같다. 나를 알고 소중함을 알고 고마움을 알고,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나만의 시간이 가끔은 필요하다.

 

횡설수설한 나의 일기는 여기서 끝내고 내일은 무슨 일이 생길까 설레는 마음으로 잠에 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