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충정

 

개인주의 팽배로 조직에서나 사회에서 누가 문제해결을 위해 목에 방울달려고 하지 않는다. 대부분은 불의를 보고서도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귀찮고 때로는 후환이 두려워 나서야 하는데도 나서질 않는다. 하지만 지난해 이맘때 전국적으로 타올랐던 촛불집회를 통해 환관들로 에워싸진 무능한 박근혜를 청와대에서 내쫓는 성과를 올렸다. 행동하는 양심이 힘의 원천으로 작용해서 박근혜를 탄핵하고 구속시켰다. 3·15 부정선거에 항거하다 일어난 4·19의거가 그랬고 5·18 광주민주화운동 그리고 6·10항쟁때 국민들이 들불처럼 일어나 ‘민주’라는 과실을 쟁취했다.

 

지금 전북사회는 어떤가. 도민들은 촛불혁명으로 정권교체를 이룩했기 때문에 집권세력들이 국정운영을 잘하겠지하면서 내심 전북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 보수쪽에서는 적폐청산을 정치보복이라고 날을 세우지만 역사바로세우기 차원에서라도 꼭 짚고 넘어가야 한다. 그 이유는 부정과 부패로 불법을 저질러 나라를 망쳐 먹었기 때문에 수사해서 실체적 진실을 밝혀낸후 응징해야 한다. 국민혈세를 갖고 특수활동비란 명목으로 국정원에서 청와대 박근혜한테 40억원을 상납한 것은 불법의 극치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은 왕조시대나 다름 없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남용했다. 박근혜는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고 온갖 비위나 살피는 환관과 내시들한테 둘러싸여 나라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다. 그간 전북사회도 지연 혈연 학연 등 연줄망으로 짜여 이 눈치 저 눈치 보느라 작동이 안됐으나 이제부터는 확 달라져야 한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전북목소리를 내면서 자존감을 보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역사회가 역동성이 떨어져 무기력해질 수 밖에 없다.

 

현재 전북에서 심각하게 들여다 보고 관심 가져야 할 분야가 교육이다. 교육은 미래를 책임짓기 때문에 모두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진보교육감을 자처한 김승환교육감이 7년간이나 전북교육을 맡아온 동안 중앙과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워 행·재정상 많은 불이익을 받았다. 그 결과가 학력저하로 이어져 타 시도에 비해 SKY 입학자 수가 많이 줄었다. 인성교육에 중점을 둔다고 했지만 교육시킬만한 여건이 조성되지 않아 교육현장이 황량해졌다. 특히 학생인권만 우선시 해 교권은 오간데 없고 바른교육을 시키고 싶은 교사들의 좌절감과 패배감만 커갔다. 교육현장에서 불미스런 사고가 계속 발생했지만 김 교육감은 황제교육감 마냥 오불관언으로 일관하고 있다. SNS를 통해 자신의 지지자들만 소통하는 바람에 김 교육감이 균형감각을 잃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가 7년동안이나 교육감직을 맡아 운영해봤기 때문에 이미 그의 능력과 역량이 다 드러났다. 지금까지 3선 출마여부에 가타부타 밝히지 않고 있지만 그간 쌓아 올린 자신의 명예와 전북교육의 재건을 위해서도 맘 비우는게 좋을 것 같다. 대학교수하다가 운좋게 교육감이 되었기 때문에 도민들로부터 과분한 사랑을 받은 점을 생각하면 물러 설 때가 됐다. 그게 바로 도민들이 김 교육감에 바라는 마지막 충정이다. <백성일 부사장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