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준 전북대 교수 '내가 만약 시장이라면'·원도연 원광대 교수 '전주를 전주답게', 댓글 논쟁 뜨겁다

전주시 발전 방향 거론한 기고놓고 시끌시끌

▲ 정용준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왼쪽)·원도연 원광대 디지털콘텐츠학과 교수

전주시의 발전 방향에 대해 각기 다른 주장을 담은 글이 전북일보에 잇따라 게재되면서 이를 두고 논쟁이 뜨겁다.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정용준 교수가 ‘내가 만약 시장이라면’(본보 6일자 14면 게재) 칼럼을 통해 전주의 도시인프라 구축을 강조하자 이에 대한 찬반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이어서 전주의 도시정체성과 개발 방향을 주제로 한 논쟁이 더욱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부산과 서울에서 지내다 20년 전 전주에 정착한 정 교수는 그동안 도시 인프라가 변한 것이 없다며, 도시에 거주하는 시민의 권리를 강조했다.

 

그는 교통 여가생활 쇼핑 등 일상생활과 관련해 최소한의 시민권리를 누리고 싶다며, 시민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칼럼 게재 후 원광대학교 디지털콘텐츠학과 원도연 교수는 ‘전주를 전주답게, 서울을 서울답게’(13일자 14면 게재)라는 글에서 전주만의 특성을 살려야 한다고 반박했다.

 

전주 발전 방향을 놓고 상반된 취지의 글이 게재되면서 찬반 댓글이 잇따르며 논쟁이 뜨거워 지고 있다.

 

한 독자는 “진짜 전주 시민이라면 정 교수 의견에 동의할 것”이라며 “전주가 많이 발전한 도시라면 몰라도 최소한의 인프라 투자조차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주토박이라고 밝힌 다른 독자는 “전주에 대형 문화 쇼핑 인프라를 깔아야 한다는 점, 광역도시화해서 도시 성장을 서둘러야한다는 점. 모두 맞는 말이라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중소상인만 전주 시민인가? 우리도 세금내는 시민들이고 우리도 문화, 쇼핑, 여러 인프라 혜택 누리며 살고 싶다. 뭐 하나 제대로 할 수 있는게 있어야한다”는 글도 눈길을 끌었다.

 

개발을 지지하는 댓글이 많았지만 현 시장의 정책을 응원하는 댓글도 잇따랐다.

 

다른 독자는 “김승수 시장이 잘하는데 분열시키지 마라”면서 첫 마중길을 예로 들고 “전주역 앞이 삭막한 불법 고속 과속 사망 사고도로였다. 문화 환경 건강한 도시공간이 필요하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또 다른 이는 “전주는 가장 한국적인 역사문화 도시”라며“다수시민의 삶이 중요하다”고 했다.

 

정 교수는 “전주에서 살면서 지역의 지도자들이 그동안 미래세대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의문이 들었다”며 “생태문화도시 비전과 함께 도시 인프라 구축이 공존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글을 썼다”고 말했다.

 

원 교수는 “정 교수님 칼럼을 읽고 동의할 수 없다는 생각에 반대 기고를 하게 됐다”며 “우리지역 여론 주도층, 오피니언 리더들의 생각이 서민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