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공무원 홀대하는 표창제도 개선해야

요즘 공무원은 인기 상한가 직업이다. 전국적으로 20만명 이상이 공무원 시험에 매달릴 만큼 ‘공시족’으로 넘쳐난다. 60세까지 보장되는 안정성에다가 대기업 수준에 육박하는 임금, 일반 사기업과 비교할 때 업무 강도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는 점 등의 매력이 공무원 직업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무원이 그저 주어진 일을 편안히 처리하는 그리 만만한 직업만은 아니다. 직종에 따라 위험을 감수하거나 교대 근무, 공휴일 근무 등으로 여가생활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기도 하고, 같은 직종이라도 스트레스 혹은 업무 강도가 높은 부서가 있기 마련이다. 상대적으로 어려운 여건의 이들 직종과 부서에 종사하는 공무원들에 대한 배려가 따라야 함은 당연하다.

 

공무원이 국민을 위한 봉사자라고 하지만, 업무의 성취감만으로 지탱할 수는 없다. 잘한 일에 상응하는 보상이 따라야 함은 공직사회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대표적인 보상이 인사상 혜택이다. 그런데 인사상 혜택이 부여되는 모범공무원 표창제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단다. 소방직 공무원들의 소외가 특히 큰 모양이다.

 

행안부는 현재 행정공무원의 포상과 관련해서 도와 시·군 공무원으로만 구별해서 포상인원을 배정하고 있다. 그 결과 전북도 소속의 소방공무원은 계속 홀대를 받아왔다. 실제 전북도의 최근 3년간 정부 모범공무원 포상 현황에 따르면 2015년 78명의 포상 공무원 중 전북도는 24명, 시·군은 52명이 표창을 받은 반면 소방공무원은 2명에 그쳤다. 2016년 역시 총 76명의 수상자 가운데 소방공무원은 3명에 그쳤고, 올해 역시 수상자 40명 중 소방공무원은 1명이 고작이었다. 전북도 전체 공무원 3789명 중 소방공무원 수가 1980명으로 절반이 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소방공무원에 대한 홀대가 분명히 드러난다.

 

이런 불합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행안부의 표창 규정을 바꿀 필요가 있다. 포상 인원을 도와 시·군으로만 구분하는 상황에서는 소방직이 획기적으로 배려받기 힘들다. 소방직의 경우 도본청 인사부서의 외곽에 있어 ‘품안의 자식’으로 여기지 않는 게 현실이기도 하다. 표창 규정에 별도의 소방직 부문을 둬야 한다는 이야기다. 한 번 표창을 받은 수상자가 다시 표창을 받을 수 없어 실국별로 ‘나눠먹기 표창’이 되고 있는 점도 개선해야 한다. 일 잘 한 공무원을 격려하기 위해 시행하는 표창제도가 되레 공무원 사기를 꺾게 해서야 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