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할인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한국시간 기준 24일)가 시작되자 소비자 심리를 악용한 가짜 해외직구 사이트가 급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쇼핑 인프라가 부족한 전북지역은 ‘해외직구족’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여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23일 전북소비자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블랙프라이데이는 24일 오후 2시부터 25일 오후 4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미국 유통업계는 이날부터 크리스마스까지 다양하고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블랙프라이데이는 지난 2010년 이후 해외 배송·구매대행 업체의 증가로 배송, 결제 등의 불편함이 거의 해소되면서 국내에서도 가장 큰 쇼핑 이벤트로 자리매김했다. 이를 잘 활용하면, 고가의 상품을 50~70% 할인된 가격에 구매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외구매대행 사이트의 경우, 소비자 피해가 발생해도 처벌이 어렵고 일부 해외구매대행 사이트는 국내법을 적용받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해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을 통해 접수된 해외직구 관련 소비자상담 823건을 분석한 결과, 취소·환불·교환 처리 지연 및 거부로 인한 피해가 301건으로 37%를 차지했다. 사업자 연락 두절·사이트 폐쇄로 인한 피해가 114건(14%), 배송 관련 피해는 103건(13%)으로 나타났다.
제품 바꿔치기나 배송오류도 주의해야 한다. 이는 정품으로 등록된 명품이 소위 ‘짝퉁’으로 배송되는 경우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제품 검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를 이용하는 편이 좋다. 제품 검수 서비스를 이용하면 문제가 확인된 제품에 대해 배송대행 업체가 직접 교환이나 환불을 신청하기 때문에 조치가 빠르다.
실제 작년 블랙프라이데이에 피해를 본 김선영 씨(36)는“SNS통해 정상가격의 80% 할인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한다는 광고를 보고 해외구매직구 사이트를 이용했다”며“신용카드로 결제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이트 내 구매내역이 사라져서 주문취소를 할 수조차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결국 카드사에 직접 환불받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증빙서류요구 등 절차가 복잡할 뿐만 아니라 비슷한 종류의 피해가 몰려 보상을 받는 데까지 3개월의 기간이 걸렸다.
이에 소비자 피해 전문가들은 취소나 환불을 받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신용카드 차지백(Chargeback) 서비스를 숙지해두면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해외 직구를 이용할 때 현금결제는 피하라는 게 이들의 조언이다.
소비자정보센터 박선희 간사는“차지백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카드 결제일(전표 접수일)로부터 120일 이내에 서면으로 신용카드사에 신청하면 된다”며“자신의 피해를 입증할 수 있는 거래영수증, 주문내역서, 사업자와 주고받은 이메일 자료를 제출해야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