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자존심 회복과 전라감영 복원의 의미

▲ 김병석 (사)전주완주 통합추진 협의회 사무총장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지가 6개월이 지나고 있다. 지난 5월 9일 대통령선거 당시 각 시·도별 전국 최고의 득표율로 지지와 성원을 보낸 전북도민의 자존과 긍지는 두 가지 측면에서 표출되고 있다.

 

첫째는 전북애향운동본부 출범 40주면을 맞아 전북몫을 찾자는 도민의식 개혁운동에 나서기로 하고 5대 실천강령을 담은 대도민 성명을 채택했다. 이는 문재인정부가 출범한 이후에도 도민 74%는 아직도 타지역에 비해 전북이 차별을 받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 전북 몫 찾기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둘째 전라북도는 지난 제37회 전북도민의 날을 맞아 전라북도 천년의 또다른 출발을 알리는 전북 자존의 시대를 열어가자는 대도민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러한 두 가지의 대도민 선언과 선포의 배경과 이면에는 1960년대 이후 박정희 군사독재정권으로부터 시작된 호남의 혹독한 지역차별이 자리잡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 10년 동안에도 국토균형개발이라는 명분으로 중앙부처를 충청남도 세종시로 이전, 지금의 충청권은 수도권에 버금가는 대한민국 중추 도시권역으로 성장했다. 전남과 광주광역시는 국민의 정부 때 광양, 여수, 목포, 신안군으로 이어지는 제2 남해안 벨트를 조성하고 광주광역시는 5·18 민주화운동 성지 조성을 토대로 아시아 문화중심센터로 조성해 세계적인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전북의 낙후와 침체는 40여년 계속되고 있다. 설상가상 군산 현대조선소는 폐쇄됐고, GM자동차마저도 철수가 진행되고 있으며, 토착기업인 백양메리야스를 비롯한 전북지역 유수기업들이 떠나는 등 절박한 형국이다.

 

한마디로 전북은 대한민국의 팔레스타인으로 전락했고, 호남의 변방으로 밀려나 있다.

 

전북의 현실과 미래를 고민하고 성찰하는 시점에 전북 자존심 회복과 전북 몫 찾기 선언과 선포는 매우 뜻깊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지난 16일 전라감영 복원의 첫 삽을 뜨는 문화기공식이 전주 전라감영 현지에서 있었다.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에서 과거 전북과 전남, 제주도를 포함한 호남을 관할했던 행정의 중심지였고 1894년 동학농민혁명 당시에는 농민군 총본부인 대도서가 설치돼 호남 53개 군현의 집강소를 총괄 지휘한 역사적인 현장이기도 하다.

 

2018년은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아 옛 영광을 되새기면서 전북의 자존과 위상을 회복하려는 도민의 강렬한 의지와 집념을 표현하는 계기가 마련돼야 한다.

 

송하진 도지사와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라감영의 조속한 복원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최선을 다해 왔다고 평가하고 싶다. 특히 전주시에서는 신도청사 이전 이후 11년 동안의 준비기간을 거쳐 2014년 7월부터 전라감영 복원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세워 전주시정의 최우선 정책사업으로 추진해 왔기 때문에 2019년 4월에는 역사적인 전라감영 재창조 복원공사가 준공될 예정이다.

 

현재 전북이 처한 암울한 현실에서 전라감영 복원의 시대사적 의미는 전북도민과 전주시민에게 새롭게 느껴지는 메시지가 있다.

 

40여년 계속된 낙후와 침체의 어두운 질곡에서 벗어나 전라감영의 옛 영광의 전라북도 자존시대를 회복해 전북의 미래를 새롭게 변화시켜야 한다는 절박함이 담겨 있다.

 

전북을 홀대하고 소외시키는 지역차별을 종식하겠다는 대통령의 대도민 약속이 지켜질 수 있도록 전라감영 복원을 계기로 전북도민의 자존과 긍지를 바탕으로 획기적이고 시대전환적인 범도민 의지와 역량을 결집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