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에도 지자체서 운영하는 영화관 건립해야"

1곳 있지만 시설 열악…시민들 타지로 관람 / 시, 문화생활 향유위한 적극적인 역할 필요

남원에도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영화관이 들어서야 하지 않느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남원에 영화관 1곳이 있지만 시설이 열악해 많은 시민들이 영화관 가기를 꺼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시민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어 이 영화관을 찾고 있지만 많은 시민들은 시설이 깨끗하고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는 전남 구례나 전주, 광주 등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26일 남원시에 따르면 남원에는 민간이 운영하는 영화관 1곳이 있다. 이 영화관은 4개관에 615석 규모이다.

 

하지만 시설이 오래되다보니 환경이 열악하고 지정좌석이 있지만 아무 곳에나 앉아서 영화를 관람하는 등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천면에 사는 이모씨(32)는 “영화관에 갔는데 사람들이 지정좌석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자리에 앉아서 영화를 관람하고, 시설이 오래돼서 그런지 쾌적하지도 못했다”면서 “간만에 영화를 보러 시내에 나왔다가 기분만 상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문화의 도시 남원에도 인근 순창군과 장수군처럼 문화적으로 소외된 이들을 위해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영화관이 생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시민들의 문화생활 향유를 돕기 위해서 시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모씨(54·동충동)는 “문화의 도시 남원이라고 하면서 정작 제대로 된 영화관 하나 없는 게 현실이다”면서 “최근 전국 농어촌 곳곳에 생기고 있는 작은 영화관이 남원에도 생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향교동에 사는 박모씨(40)도 “작은 도시들도 모두 자치단체에서 영화관을 운영하는데 왜 남원은 그렇게 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우리 남원시민도 쾌적한 환경에서 영화를 관람할 권리가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인근 장수군의 경우 전국에서 최초로 2010년 11월부터 작은 영화관(2개관, 90석)을 운영하고 있다. 관람객 수도 2012년 3만2000여명에서 2014년 4만1000여명, 지난해 4만5000여명으로 늘고 있으며, 올해 8월말 현재 3만3000여명이 영화관을 찾았다.

 

또 순창군도 2015년 10월부터 작은 영화관(2개관, 149석)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5만9000여명이, 올해는 10월말 현재 5만4000여명이 영화를 관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