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종합건설업체들의 수주난 심화가 우려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전북도회(회장 정대영)가 26일 조사·발표한 ‘2017년 10월말 도내 공공부문 건설공사 발주 수주 통계’에 따르면 올들어 10월말까지 도내 공공부문 건설공사 발주 및 수주 누계건수는 총 1046건으로 전년대비 9.0%(104건) 감소한 반면, 발주누계액은 1조65억원에서 1조8965억원으로 57.2%, 수주누계액은 1조272억원에서 1조6678억원으로 전년대비 62.4% 증가했다.
그러나 1046건 발주 중 1041건을 도내 업체가 수주했지만 총 수주누계액 1조6678억원 중 도내 업체가 차지하는 비율은 50%에도 미치지 않는 48.8%인 814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8439억원 대비 3.5%(-292억원) 감소한 금액이다.
특히 도내 등록 종합건설업체 682개사 중 219개사는 단 한 건도 수주를 하지 못했다. 반면 외지업체 수주누계액은 8531억원으로 전년 1833억원 대비 365%(+6698억원) 급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도내 업체들의 수주금액 차지 비율이 82.1%, 외지업체가 17.9%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대비된다.
이는 새만금 관련 대형사업의 도내업체의 참여비율이 불과 평균 10% 밖에 되지 않았고 이외 정부기관·지자체가 발주한 대형사업(200억이상) 참여비율도 평균 24.4%에 그쳐 대형공사 발주가 도내 건설경기에 큰 활력을 줄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외지업체의 잔치판으로 전락해 버렸기 때문이다.
더욱이 정부가 향후 5년간 SOC예산을 연평균 7.5% 감축할 예정이어서 도내 건설업체들의 수주난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실제 기획재정부는 국토교통부가 제출한 2018년도 SOC예산 18조7000억원을 삭감해 전년대비 20% 감소한 17조7000억원으로 확정, 지난 9월 국회에 제출했다.
전북지역의 경우 올해 1조3303억원였던 SOC예산을 내년도에는 7.4% 감소한 1조2319억원으로 축소했다.
이와 관련 대한건설협회 전북도회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와 수익성 악화 등으로 지역 건설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가운데 내년도 정부의 SOC사업예산 축소로 고난의 시기가 장기화 될 듯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