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워진 청와대

그렇게 멀게만 느껴졌던 청와대가 가까워졌다. 촛불혁명으로 문재인 정권을 탄생시켰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다. 이명박근혜 정권 시절만해도 청와대는 마치 다른 나라에 있는 것처럼 멀게만 느껴졌다. 그 이유는 MB나 박근혜가 전북 인재를 청와대나 정부요직에 기용하지 않은 탓이 제일 컸다. 무장관 무차관이란 말이 나돌 정도로 인재등용에서 배제됐고 국가예산도 불합리하게 배분돼 지역개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두 정권 9년동안 새만금사업을 추진한 것을 보면 얼마나 시늉만 내고 끝났는지 그 실상을 알 수 있다. 겨우 한 것은 MB때 주로 농지개발 위주로 돼 있던 토지이용계획을 7대3으로 바꿔, 산업 관광 레저단지로 70%를 조성키로 했던 것 밖에 없다. 박근혜 정권때는 정권적 이해관계가 없어 우는 아이 젖준다는 식으로 찔끔찔끔 언발에 오줌누기식으로 예산을 배정했다. 사실 전북에서는 청와대 문고리 3인방과 권력실세였던 최순실을 겨우 촛불혁명 때나 알 정도였다. 그 만큼 누가 키를 갖고 국정을 농단하고 있었는지를 알지 못했다. 임실 출신 김관진씨가 청와대 안보실장으로 한광옥씨가 비서실장으로 있었지만 전북에는 도움이 안됐다. 그러다 보니까 보수정권 9년동안 전북은 되는 일도 없고 안되는 일도 없었다. 지사나 국회의원이나 시장 군수들이 국가예산을 확보했다고 자랑해도 별로로 여겼다.

 

전북인한테는 DJ정권때가 청와대와 제일 가까웠다. DJ가 정권을 잡아 한을 풀 수가 있었다. 청와대에 전북 출신들이 많이 기용돼 웬만한 민원도 전화 한통화로 끝난적이 있었다. 각 부처에도 전북 출신 인재들이 고루게 박혀 지사나 시장군수들이 일하기가 쉬웠다. 김원기 국회의장 때는 현 유성엽국회의원이 정읍시장이었는데 예산이 필요한 정읍시 현안사업을 김 의장이 해당 장관을 의장실로 불러 해결해줄 정도였다. 김 의장이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사부인 관계로 봄날에 눈녹듯 모든 게 잘 풀렸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도 당 정 청에 전북인재들이 배치돼 전북발전을 도모할 수 있었다.

 

지금은 어떤가. 지난 장미대선 때 64.8%라는 전국 최고 득표율을 기록한 탓인지 문재인 대통령이 각 부문에서 전북을 챙겨주고 있다. 정읍 신태인과 전주여고 출신인 김현미 전국회예결위원장을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발탁한 것을 비롯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에 윤영찬씨를 그리고 정무비서관이었던 한병도 전 국회의원을 정무수석비서관으로 승진 발탁했다. 차관급도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전 정권에 비해 많이 발탁해 장관 대기자 수를 늘려줬다.

 

상승기류를 탄 전북이 물실호기를 놓치지 않으려면 행동하는 양심이 절대 필요하다. 먼저 안되고 힘들고 어렵다는 부정심리를 추방해야 한다. 이 모든 부정심리를 한방에 훅 날려 보낼 수 있는 기회가 지방선거 때다. 역량이 부족한 단체장과 지방의원은 새피로 과감하게 교체해서 지역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장미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으로 정권교체를 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백성일 부사장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