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전 축구 국가대표 감독)가 5일 전북축구협회에 유소년 장학기금을 기부했다.
허 부총재는 이날 전북체육회관 회의실에서 열린 장학기금 전달식에서 전북지역 초·중학교 축구 유망주 10명에게 장학증서와 장학금을 수여했다. 전달식에는 전북축구협회 김대은 회장, 유종희 전무이사와 함께 최형원 전북체육회 사무처장, 위병기 전북일보 문화사업국장 등이 참석했다.
허 부총재는 지난 10월 20일 전북일보 리더스아카데미에서 특강을 하고 받은 강의료 전액을 이날 장학기금으로 기부했다. 당시 강의에서 그는 소통과 긍정의 리더십을 강조하면서, 유소년 축구에 깊은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허 부총재는 장학금 전달식에서 “전북의 축구 꿈나무들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고향은 전남이지만 인연이 닿는다면 전북 축구 발전을 위해 더욱 많은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공을 차야 좋은 결과도 나온다”고 강조했다.
허 부총재는 “전후반 90분 동안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뛰는 게 최선을 다하는 것은 아니다”며 “부단히 연마한 기술과 적절한 컨디션 관리 등 선수로서 갖춰야 할 모든 환경이 발휘될 때, 최선을 다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자신의 축구 지론을 설파했다. 그는 “경기장 안팎에서 항상 연구하고 생각하면서 뛰는 선수가 돼야 한다”고 유소년 선수들을 격려한 뒤 “전북 축구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장학금 전달식에 앞서 전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유소년 축구를 키우지 않고선 우리나라 축구에 미래가 없다”며 “아이들이 축구를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전북은 어린 선수들이 축구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 전북 축구 발전을 위해 유소년 육성에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남 진도 출신인 허정무 부총재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국가대표팀 감독을 지낸 뒤, 2007년 12월부터 다시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2010년 한국의 남아공 월드컵 16강을 이끌었다.
현역 시절에는 ‘진돗개’란 별명답게 끈질기고 근성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이름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