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퇴사에 대한 직장인들의 관심이 유독 높아지면서 ‘퇴준생’이라는 용어가생겼다.
특히 최근 20∼30대는 일과 개인생활의 균형을 중시하는 ‘워라밸(Work-LifeBalance) 세대’로 불리며 산업화 시대부터 내려온 조직 중심 문화에서 탈피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이들은 자신의 적성과 가치관에 맞는 곳을 찾아 언제든 퇴사할 준비가 돼 있다. 또 직장이 보장해주지 않는 미래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직장인들은 회사에 다니며 퇴사 이후를 준비한다.
직장에 대한 불만으로 충동적인 퇴사를 하기보다는 회사에 다니며 차근차근 준비해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퇴사를 준비하는 퇴준생이 등장했다.
또 직장인이면 누구나 한번은 걸린다는 직업병으로 ‘넵병’과 ‘일하기 실어증’이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됐다.
넵병은 카카오톡 등 SNS 메신저로 업무 공유·지시가 많은 요즘 상사의 말에 ‘넵’이라고 답하는 걸 가리킨다. 딱딱해 보이는 ‘네’나 가벼워 보이는 ‘넹’ 또는 ‘네ㅋㅋ’ 대신 의욕이 충만해 보이는 ‘넵’이란 대답을 온종일 기계적으로 한다는 것이다.
일하기 실어증은 ‘싫어’와 ‘실어’의 발음이 같다는 데 착안해 일에 지쳐 말이 잘 안 나오고, 혼자 있고 싶은 직장인의 심리를 묘사한 단어다.
컨디션에 따라 지시사항이 바뀌는 직장상사로 인해 얻는 화병을 말하는 ‘상사병’이란 신조어도 있었다.
집보다 회사에 있는 시간이 더 많은 직장인의 모습을 대변하는 신조어로 ‘사무실 지박령’이란 단어도 등장했다. ‘땅에 얽매인 영혼’이란 지박령을 활용해 사무실을 떠나지 못한다는 자조적인 의미로 쓰인 것이다.
비슷한 표현으로 ‘…할 것 같다’는 뜻의 유행어인 ‘각’을 접미사로 이용한 ‘야근각’도 등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