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1년간 언어폭력·폭행 당했다"

서곡중 사망 여중생 아버지 / "경찰·학교 조사 부실" 주장

지난 8월 말 전주 서곡중학교 여중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과 관련, 학생의 아버지가 학교폭력 과정에서 가해 학생들의 1년 가까운 언어폭력과 폭행 등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검찰의 엄정수사를 촉구했다.

 

아버지 박모 씨는 “4일이 딸이 목숨을 끊은 지 100일이었다”며, 5일 전주지법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딸이 2016년 10월부터 지난 7월 중순까지 가해 학생들로부터 페이스북에 ‘저격글’을 올리거나 욕설, 모욕, 심지어 폭행까지 당했다”고 주장했다.

 

박 씨는 “지난해부터 딸은 수차례 자해를 해왔고 올해 3월부터 흉기로 팔을 긋기까지 하는 등 자해를 통해 정신적 고통에서 벗어나려했다”면서 “딸이 투신하기 전 7~8명 학생의 협박과 폭행들이 있었다는 정신과 치료를 받은 상담 의무기록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가 마무리 된 뒤 가해학생의 페이스북 정보와 딸의 지인, 친구들의 진술서를 직접 수집했다는 박 씨는 “학교는 제대로 조사를 하지 않고 경찰은 단순 폭행이거나 혐의 없음으로 송치한 것이 다여서 더욱 화가 났다”며 “학교와 경찰이 그동안 뭐했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박 씨는 이 같은 증거자료를 모은 고소보충 진술서를 지난 달 24일 전주지검에 냈다.

 

이어 “이렇게 증거를 수집하면서 학교와 경찰에 대한 허탈감과 분노가 치밀었다”면서 “제발 검찰 단계에서만이라도 가해학생들에게 공동상해 적용, 정식 기소 등의 처분이 이뤄져야한다”고 요구했다.

 

박 씨는 “딸이 학교폭력으로 숨진 이유에 대한 진실이 명확하게 밝혀졌으면 한다”면서 “아직도 가해 학생들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최소한의 진정성 있는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4일 경찰은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 7명 중 4명은 모욕, 1명은 단순폭행으로 기소의견, 나머지 2명은 혐의없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