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건식 쌀가루 개발로 소비 촉진

'한가루'·'밀양317호' / 떡 가공·제조 가능해 / 쌀 수급 불균형 해소

▲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건식 쌀가루로 만든 ‘한가루’와 ‘밀양317호’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이 위기를 맞고 있는 쌀 농가를 살리기 위한 ‘쌀가루 산업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농진청은 쌀가루 전용품종 육성과 재배단지 조성, 쌀가루 제분기술 개발 등 고품질 쌀가루를 이용한 가공용 쌀 소비를 늘릴 계획이다.

 

12일 국립식량과학원은 쌀가루 산업 촉진을 위해 건식 쌀가루 전용품종인 ‘한가루’와 ‘밀양317호’를 개발하고, 생산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최근 식생활 패턴의 변화로 기존 밥쌀용 쌀 소비는 감소하는 반면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밀 소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농가에서는 남아도는 쌀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농촌진흥청 유승오 기술지원과장은“밀가루를 대체할 수 있는 가공용 쌀가루 벼 품종의 안정적인 생산이 요구되고 있다”며“쌀 수급 불균형을 해소는 우리농업의 오랜 숙원 과제다”고 강조했다.

 

최근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쌀가루 전용품종인 ‘한가루’는 전분 구조가 둥근형 모양으로 밀 전분구조와 유사해 건식제분이 가능하다.

 

그동안 쌀가루는 밀가루에 비해 제분비용이 높고(2~3배) 영세기업 위주로 제분이 이뤄져 쌀가루 산업 활성화에 어려움이 많았다.

 

또한 쌀가루로 떡을 제조하기 위해서는 3~12시간 물에 불린 쌀을 분쇄하는 ‘습신 제분 방식’을 이용했다. 하지만 기류분쇄기 등의 개발로 쌀을 물에 불리지 않고 고운 입자를 가진 쌀가루 제조가 가능해졌다. 또 기류분쇄기 등을 활용하면 쌀가루 제조시간의 단축과 경비를 50%가량 절감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쌀 산업 육성을 위해 건식 쌀가루 전용품종으로 개발한 ‘한가루’, ‘밀양317호’ 전용생산단지 10ha를 조성하고, 원료 곡 50톤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대형 식품회사의 참여율을 높여 쌀 가공제품의 다양화 및 쌀 수급 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다.

 

김선림 농진청 수확후이용과장은 “건식쌀가루를 이용한 제품 및 가공기술이 개발된다면 국내 쌀 소비 촉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머지않아 제조법이 기재된 떡용 쌀가루 포장제품이 시중에 나와 가정에서도 쉽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