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4일 부산에서 만나 통합의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한 교감을 다시 한 번 나눔에 따라 양당 지도부 차원의 통합 논의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와 맞물려 통합 반대파인 국민의당 호남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분열의 길을 가고 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는 언급까지 흘러나오면서 양측이 조만간 결별 수순을 공식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와 주목된다.
안 대표와 유 대표는 이날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열리는 양당 의원 모임 ‘국민통합포럼’ 세미나에 나란히 참석했다.
안 대표는 세미나 인사말에서 “외연 확장을 못 하는 3당, 4당은 어김없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면서 통합의 당위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에 유 대표도 “(자유한국당과 달리) 국민의당과는 정책·선거 연대든 통합이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화답했다. 유 대표는 그러면서 “지방선거가 다가오는데 언제까지나 통합 논의로 질질 끌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양당이 통합 논의를 예상보다 빨리 속전속결로 마무리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현재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안 대표가 12월 임시국회 회기 종료를 전후한 오는 22일이나 24일께 바른정당과의 당대당 통합 방침을 공식 선언할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통합파의 속도전에 맞서 통합에 반대하는 호남 중진들은 ‘평화개혁연대’ 모임을 점차 확대하면서 독자 세력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