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큰 전북수출이 ‘포스트 차이나’로 인도시장 판로 확대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북지역 무역대상국 6위인 인도의 최근(10월 기준) 수출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37.4%나 감소해 전북이 경기, 충북 등 다른 지역에 비해 인도 공략에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한국무역협회 전북본부와 코트라 등에 따르면 인구 수 세계 2위를 자랑하는 인도는 구매력 기준으로는 세계 3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 중이다. 인도는 성장률로는 중국을 이미 추월했다.
지난해 인도는 전 세계 주요국 가운데 7%정도의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러시아와 브라질은 1%대, 중국은 6%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인도는 2022년까지 7.9% 수준의 경제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는 13억 이라는 거대한 인구를 바탕으로 세계 7위의 국내총생산(GDP) 규모(2조910억달러, 1인당 1617달러)를 보유한 국가다. 구매력 기준 GDP 규모는 2008년 일본을 앞선 이후 줄곧 3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만큼 풍부한 노동력과 거대한 내수시장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구글 페이스북 우버 등 다국적 기업들은 인도 시장에 앞 다퉈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전북은 수출다변화 전략에서 인도 공략에 대한 집중이 부족했다는 평가다. 이는 지난해 4.5%의 비중을 차지했던 인도수출이 지난 10월에는 3.1%로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우리와 경제규모가 비슷하다고 평가받는 충북도의 경우 최근 이 지역 기업들이 ‘포스트 차이나’공략 전략을 앞세워 떠오르고 있는 인도 수출시장 개척에 나서, 총 130만 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맺는 성과를 나타낸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북지역의 인도수출 주력 품목은 종이제품, 농약 및 의약품, 합성수지, 연제품, 기타석유화학제품 순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전북지역 수출주력 품목인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수출 규모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인도는 10년 안에 세계 3위의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시장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이때문에 전북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생산·물류 통합 인프라를 구축해 적극적인 현지진출 노력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무역협회 전북본부 관계자는 “인도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업체들은 품질보다 가격을 중요하게 여기는 인도 소비자의 특성상 부품 현지조달을 통해 생산단가를 낮추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인도 정부의 자동차 산업 육성정책을 충분히 고려한 체계적인 현지진출 전략을 고민해야할 시점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