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항 신규 준설토 투기장 건설 시급하다

7부두·금란도 매립 한계 달해…준설사업 적신호 / 해수부, 기존 감사원 지적에 항만계획 반영 난색

토사매몰이 심각한 군산항의 원활한 준설사업을 위해 신규 준설토 투기장의 조성이 시급한데도 항만기본계획에의 반영은 요원하다.

 

특히 이의 반영과 관련, 해양수산부가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향후 군산항의 준설사업 추진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군산해수청에 따르면 현재 군산항 준설토 투기장으로 활용하는 7부두 개발예정지와 금란도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지만 향후 준설토를 매립할 투기장 건설 움직임은 요원하다.

 

총 143만여㎥의 준설토를 매립할 수 있는 7부두 개발예정지는 그동안 준설토의 투기로 향후 매립가능량이 16%인 23만㎥에 불과, 민자부두의 준설토를 매립하면 수토능력은 제로상태가 된다.

 

또한 그동안 투기장 부족현상을 해소키 위한 고육지책으로 2m씩 2차례 증고(增高)공사를 통해 활용해 온 금란도마저 군산항의 유지준설량이 매년 60~80만㎥인 점을 고려할 때 조만간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군산항의 준설토 6100만㎥으로 새만금 산단의 매립이 마무리되면 투기장의 부족으로 군산항의 개발및 유지준설공사는 착공조차 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그런데도 해양수산부는 신규 투기장의 건설과 관련, 한때 감사원에 의해 예산낭비사례라고 지적된 점을 들어 항만기본계획반영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8년 감사원의 ‘예산낭비지적’은 새만금내부 전체 매립토 소요량 7억㎥의 80%를 만경강과 동진강의 준설토로 확보한다는 계획이 2010년 확정되기 이전에 이뤄진 것으로 인근에 새만금이라는 거대한 투기장이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새만금 내부의 매립토 확보계획 확정이후에는 군산항의 준설토를 모두 새만금에 투기할 수 없는데도 현재까지 계속 ‘예산낭비’를 운운하면서 신규 투기장의 건설에 고개를 돌린다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다.

 

군산항만 관계자들은 “준설토 투기장이 거의 소진되고 조만간 새만금에도 준설토 투기가 어려운 만큼 해양수산부는 예산낭비우려라는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조속히 신규 투기장의 건설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해수청의 한 관계자는 “신규 투기장이 항만기본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내년 초 해양수산부에 요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