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정세가 엄중하다. 멈출 줄 모르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날이 갈수록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북-미간 치킨게임 양상도 한반도 정세전망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대북 강경노선만 고집해온 이명박-박근혜 정부 기간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은 임계점까지 이르고 말았다. 이 시기, 평화는 멀어지고 갈등과 긴장의 연속이었다. 전반적인 대북 정책의 완전한 실패다.
문재인 정부 들어 한반도 정세의 변화가능성에 일말의 기대가 있었으나 별반 달라지지 않고 있다. 한반도 운전자임을 자임했으나 그 역할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팽배하다.
북핵 불용과 한반도 비핵화는 불변의 원칙이다.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은 남북한 평화공존을 위한 최우선 과제다. 평화를 위해서는 포기할 수도, 단념해서도 안 되는 일이다. 평화의 희망이 사라지지 않는 한 평화를 위한 노력을 멈출 수 없다.
필자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국회의 초당적 여성의원모임을 제안하고 추진 중이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회 여성의원모임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개최되도록 노력해 나가고자 한다.
평화올림픽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북한선수단의 참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한 남북 당국 간 조건 없는 대화를 촉구했다. 남과 북이, 손을 맞잡고 평화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로 갈등해소의 전기를 마련해 보자는 취지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화제를 모은 사진이 있다. 대한민국 이은주 선수와 북한의 홍은정 선수, 남북의 두 소녀가 초롱한 눈망울을 굴리며 셀카를 찍는 모습이다. 두 소녀의 환한 미소 어디에도 한반도 긴장의 그늘은 없었다. 그것은 올림픽이 보여준 평화였으며, 한반도 평화의 위대한 몸짓이었다.
‘우리가 16일 동안 평화를 지킨다면 어쩌면 평화를 영원히 가질 수 있다’는 올림픽에 깃든 평화의 정신으로 평창 올림픽을 만들어야 한다.
두 번째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남과 북이 따로 있을 수 없다.남북한은 민족의 아픈 역사를 청산하기 위해 지난 기간, 따로 또 같이 노력해 왔다.
그러나 일본은 현재까지 공식적인 사과도 없었으며 법적 책임도 회피하고 있다.
남과 북이 대화의 창을 닫고 갈등과 대립하는 사이 일본은 법적 책임을 부인하며 사죄와 배상을 외면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이 고령인 점을 고려하면 시간이 많지 않다.
피해자 할머님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남과 북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최종적이고 불가역적 해결을 위해 남북이 공동행동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세 번째는 한반도의 미래가 될 남과 북, 청소녀들에게 생리대를 지원하자는 것이다.
20대 국회 개원 초, 우리는 깔창 생리대라는 참혹한 현실과 마주했었다. 우리가 이럴진대 북한은 어떨까?
여성에게 생리대는 인권이다. 남북을 떠나, 청소녀들에게 여성이 되기 위해 수치심을 견디라고 가르칠 수는 없다. 여성 국회의원들이 남북 청소녀들에게 생리대 지원활동을 통하여 한반도 평화를 열어보자는 취지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남과 북, 청소녀들의 미래를 지키자는 제안이다.
마지막으로, 남북 여성의원 간 교류와 협력을 위해 행동해 나가자는 것이다.
나아가 여성의원 남북대화 등 평화의 희망을 향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며, 통일에의 희망이 무지개처럼 피어오르는 나라를 만들겠다”시던 故 김대중 대통령의 유훈을 되새기며 20대 국회 여성의원들이 남북의 얼어붙은 휴전선에 훈풍을 불어넣어 주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