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통계청,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의 가계금융 복지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3월말 기준으로 가구의 평균 금융자산은 9784만원으로 1년 전보다 1.5% 늘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12년 관련 통계 편제 이후 가장 낮았다.
가구의 금융자산은 2013년 전년 대비 8.4% 늘었고 2014년 2.1% 증가했다.
2015년엔 3.1%, 2016년 3.8%로 증가율이 높아졌다가 올해 들어 쪼그라들었다. 금융자산은 예금, 적금, 펀드, 주식, 채권 등 저축액과 전·월세 보증금으로 구성된다. 금융자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저축액 증가세가 더 꺾였다.
올해 가구의 평균 저축액은 7283만원으로 조사됐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1.3%로 금융자산 증가율에 미치지 못했다. 저축액 증가율도 역대 최저였다. 전·월세 보증금은 2501만원으로 1년 전보다 2.0% 늘었다.
금융자산 증가율 둔화는 저금리 탓이 크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015년 3월 1.75%로 내려가며 처음으로 1%대 시대를 열더니 그해 6월 1.50%, 작년 6월 1.25%로 사상 최저 기록를 연달아 갈아치웠다.
사상 최저금리 상태는 지난달 30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기 전까지 지속됐다.
저축해도 붙는 이자가 ‘쥐꼬리’인 셈이다. 가구는 소폭의 이자가 붙는 저축을 줄이는 길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아 내 집 장만에 나섰다.
2016년 주택 거래량은 105만3000건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였던 2015년(119만4000건)보다 줄었지만 2007∼2013년 연간 거래량이 100만건 이하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은 숫자는 아니었다.
주택 구입을 위해 보유하고 있던 저축 등을 깨면서 금융자산 증가율도 둔화할 수밖에 없던 셈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