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경제성장률 2년 연속 0%대

작년 0.9%…17개 시·도 중 뒤에서 3번째 / 건설·제조·농어업 생산량 감소 침체 원인

 

전북이 2년 연속 0%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농림어업과 건설업, 제조업 등의 성장률이 하락한데다 수출경기도 위축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통계청이 지난 22일 발표한 ‘2016년 지역소득(잠정)’을 보면 지난해 전북지역 실질 지역내 총생산 증가율 (경제성장률)은 0.9%로 지난해(0%)와 마찬가지로 0%대 성장률을 나타냈다. 지난해와 달리 17개 시도 중 꼴찌는 면했지만, 여전히 전국 경제성장률 평균(2.8%)에는 많이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위 역시 여전히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전국 17개 광역 시도 가운데 대구(-0.1%), 경남(0.5%) 다음으로 낮았고, 9개 도 지역 중에서는 경남에 이어 8위를 기록했다.

 

도내 지역내 총생산 규모 역시 45조 9000억 원으로 지난해(45조 6000억 원)보다 2.7% 증가하는 데 그쳐, 지난해 증가율과 똑같았다. 순위도 대구(1.6%), 울산(2.2%) 다음으로 낮았다.

 

도민 1인당 평균소득은 1626만 원으로 지난해(1594만 원)보다 2%(32만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순위는 전남(1511만 원), 강원(1581만 원), 경북(1593만 원) 다음으로 낮았다. 전국 평균은 1785만 원이다.

 

농림어업(-3.8%), 건설업(-5.4%), 제조업(0.1%) 등 주요 업종의 성장률이 전년 대비 하락한 것이 전북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자동차 트레일러 부분은 -7.4% 하락했다. 다만 전기, 가스업과 서비스업 등은 지난해에 비해 2.0%~2.5% 정도 소폭 상승했다.

 

이처럼 지난해 전북 경제가 2년 연속 0%대 성장률의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올해와 내년 경제지표도 낮은 수준에 그칠 것이란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들어 88고속도로와 혁신도시 등 대형건설이 완료단계에 들어서면서 건설업 수주가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자동차 산업은 유가하락, 글로벌 경기침체, 해외공장 생산 증가로 수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 도내에 공장이 있는 한국 GM은 생산량이 61만4808대에서 57만9748대로, 타타대우는 1만515대에서 9342대로 줄었다.

 

특히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익산 넥솔론 파산 등으로 내년 전북 경제 전망이 어두운데다 최근 미국 경제성장의 불확실성, 북핵문제 이슈 등으로 세계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도 가중돼 경제 전망을 더욱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