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근로시간 단축법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직장인들 대부분은 법이 시행되더라도 실질적인 근로시간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6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직장인 63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406명(63.6%)은 근로시간 단축법이 시행되더라도 실질 근로시간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응답자들 중 91.7%는 근로시간 단축 시행에 대해 찬성한다고 답했지만, 근로시간 단축법이 시행될 경우 본인이 실제 일하는 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직장인은 36.4%뿐이었다.
근로시간이 단축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 이유로는 ‘근로시간 단축은 일부 기업에만 해당할 것 같아서’라는 응답이 61.1%로 가장 많았으며, ‘제도, 법 등은 실제 근로시간 단축과 무관할 것 같아서(42.9%)’, ‘야근, 주말 근무가 줄어들 것 같지 않아서(22.4%)’ 등의 순이었다.
현재 주당 최대 근로시간(68시간)이 적당하냐는 질문에는 ‘너무 많다’는 대답이 82.8%였고, ‘적당하다’고 응답한 이들은 16.6%에 불과했다.
실제로 직장인 권모 씨(32)는 “현재 있는 기준도 잘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단축된다 해도 지금의 부당한 근로 환경이 근절될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잘못된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법 개정도 중요하지만, 근로감독이 병행되고 엄중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현재 주당 최대 68시간인 근로시간을 52시간으로 단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의 국회 연내 처리는 무산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