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국민의당 지방의원, '전당원 투표' 거부

"바른정당과 통합은 호남 배신" / 군산 제외 29명 기자회견 열어

▲ 국민의당 전북도당 소속 일부 광역·기초의원들이 26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찬반투표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박형민 기자

국민의당 소속 도내 지방의원 29명이 전당원 투표를 “보수세력과 야합을 위한 나쁜투표”로 규정짓고 전면 거부를 선언했다.

 

이들은 26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원 투표는 당헌 당규를 위배하고 일방적으로 비공개 당무위원회에서 강행 처리한 것”이라며 “합당조건조차 공개되지 않은 정당성이 없는 투표”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내 다수 의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강행하는 행동은 국민의당을 만들어주고 지지해 준 호남 민심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보수세력과의 야합”이라며 “보수를 근본이념으로 하는 바른정당과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계승한 국민의당의 창당 이념은 엄연히 다르다”고 꼬집었다.

 

또 “현재 당의 몰락은 안 대표가 정치적 진영을 진보에서 보수로 옮긴다고 해서 나아질 문제가 아니다”며 “당원을 ‘찬성과 반대’ 둘로 쪼개는 ‘나쁜투표’에 대해 투표거부의 입장을 분명히 하며, 투표를 강행할 경우 탈당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소속 도내 지방의원은 모두 58명이다.

 

한편 통합에 조건부 찬성 입장을 밝힌 김관영 국회의원의 지역구인 군산시의원들은 전북도당으로부터 기자회견 사실을 통보받지 못해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