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전북교육, 다시 희망을 외치자

▲ 서거석 전 전북대 총장
2018년 무술년 새해의 새로운 아침이 활짝 열렸다. 어느 누구라도 항상 신년 초엔 기대감과 설렘에 가슴이 벅차오를 것이다. 지난해 우리는 촛불 시민혁명을 통해 새로운 정부를 활짝 열었다. 그만큼 사회 각 분야에 대한 기대도 높았지만, 지난해 전북지역 교육계는 잇단 사건으로 시끄러웠다.

 

부안 모 여고 교사 성추행사건을 시작으로, 부안의 한 중학교 교사가 교육청 감사를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벌어졌다. 급기야 전주에서는 학교폭력에 시달리던 여중생이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인 일이 있었고, 정읍의 한 중학교에서 투신사건까지 발생했다.

 

물론 전북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초·중학생의 기초학력 수준은 몇 년째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고등학생들의 학력마저 전북교육청의 주장과는 달리 최근 3년 ‘하위권’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교육은 전북의 힘이다. 2018년은 기본과 원칙이 무너진 전북교육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원년(元年)이 되어야 한다. 촛불혁명이 세상을 바꿨다면 이제 전북에는 진보와 보수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형태의 교육혁명이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교육을 통해 전북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는 교육입도론인 것이다.

 

먼저 안전한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 지난해 학교폭력으로 목숨을 잃은 학생의 학부모와 피해 학생들을 생각한다면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도교육청 단위의 조직개편을 통해 학교폭력과 학생안전을 담당할 전담부서가 확대·개편되어야 한다. 학교폭력 예방과 모든 학교에서 상담지원을 활성화하기 위해 위클래스 확대 설치, 전문 상담교사 정원 지속적 확대, 특화된 위센터 운영 등 단위학교의 학교폭력 예방과 위기학생 대응 능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 모색이 가장 우선되어야 한다.

 

누구나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 학교는 다양한 구성원이 함께 살아가는 공간이다. 물론 교육의 가치는 바로 학생이고, 통제나 지시의 대상도 더 이상 아니다. 하지만 오로지 학생만을 위한 공간은 아니다. 학교는 학생·교사·교직원이 함께 소통하고 공존하는 곳이어야 한다. 진보와 보수를 떠나 교육의 기본틀은 유지되어야 한다. 교육의 근본이 되는 기초·기본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학생의 인권은 존중되어야 하지만 지나친 방임주의는 경계해야 한다. 교사는 학생들이 건강하고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되, 교권이 존중받는 풍토를 다시금 회복할 필요가 있다.

 

따뜻한 교실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 사회의 양극화 현상은 교육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교육은 희망의 사다리가 되어야 하며, 돌봄과 배움에 사각지대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 지역별·학교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조례 제정 등을 통해 교육복지 서비스의 지속성을 보장하기 위한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

 

함께하는 교육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 아이는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살아간다. 지역사회와 학교가 함께 어우러지는 공동체를 만들어가려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전북교육은 ‘동행’이 되어야 한다. 교육을 보수와 진보의 이분법으로 편을 가르지도 말자. 교육을 교육답게, 학교를 학교답게 만들어 가는 데 누구 하나 소외됨이 없어야 한다. 무술년 한 해는 무너진 전북교육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 새로운 도약의 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