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희 양(5)의 시신을 유기한 아버지 고모 씨(36·구속)와 내연녀 어머니 김모 씨(61·구속)에 이어 내연녀 이모 씨(35·구속)가 유기 혐의를 시인했다. 폭행 여부에 대해서는 고 씨의 자백과 달리 이 씨는 부인하고 있다.
2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 씨는 “야산에 가지는 않았지만 범행을 이씨와 공모했다”고 자백했다. 이 씨는 앞선 경찰 조사에서는 “지난 4월 29일과 30일 고 씨와 김 씨, 아들(6)과 떠난 경남 하동 여행에서 유기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이씨는 폭행 여부에 대해서는 “아이를 때리지 않았고, 고 씨가 때리는 것을 봤다”고 했다. 지난 1일 조사에서 고 씨는 “아이를 때렸고, 이 씨가 때린 것도 봤다”고 진술했다.
시신 유기에 대해서는 두 사람이 모두 인정했지만, 폭행에 대해서는 이씨는 부인하고 있고, ‘치사(致死)’에 대해서는 모두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2일 오전 고 씨와 이 씨를 상대로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한 결과 모두 거짓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준희의 사망 직전 시점에 대해서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전주 덕진경찰서에 따르면 이웃 주민이 지난 4월 25일 오후 7시쯤 전주시 인후동 김씨의 집 주변에서 준희와 고 씨, 이 씨, 아들을 목격했다. 이에따라 경찰은 사망 시점을 4월 25일 저녁부터 고 씨가 출근하기 전인 4월 26일 오후 3시 사이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완주군 봉동의 고 씨 아파트를 찾아 이웃 주민의 진술 등 추가 증거를 확보했다. 또 현장 검증에 필요한 집 구조 등을 파악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 주 현장 검증에 나설 계획으로 완주 아파트와 군산 야산 등 동선을 짜고 있다”며 “준희가 유기된 군산시 내초동 야산에서 발견된 장난감과 담배꽁초 등을 추가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