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전북혁신도시역, 용역 결과 지켜보자

KTX 혁신도시역에 대한 찬반 논의가 분분하다. 10여 년 전 거론되었던 과제가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 연말 KTX 혁신도시역 신설에 관한 타당성 조사용역비 1억 원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다시 한 번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해 그 동안 유보 내지 부정적이었던 전북도가 다소 진전된 입장을 내놓아 주목된다. 송하진 도지사는 4일 가진 2018년 주요 도정 운영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 문제는 피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며 “KTX 혁신역사 신설 타당성 용역 결과와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정책방향을 강구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나아가 송 지사는 “선출직인 자치단체장은 시민과 도민의 의견을 받아 정책화하는 역할을 하는 존재”라며 “KTX 혁신역사 신설문제는 자치단체장 개인의 판단에 의해 여론을 끌고 가서는 안 되며, 정치적 입지의 유불리를 따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옳은 지적이다. 최근 지방선거 입지자들이 이 문제를 정치 쟁점화 하는 것에 대해 적절치 못하다는 뜻을 강조한 것이다.

 

실제로 KTX 혁신도시역 신설 문제는 나름대로 장단점이 있고 지역에 따라 입장이 크게 엇갈린다. 전주를 비롯해 완주 김제 등은 역사 신설에 찬성하는 입장이고 익산은 강력히 반대하는 입장이다. 찬성측은 전북지역의 성장 동력이 기대되는 혁신도시와 새만금권 활성화, 농생명벨트 조성, 금융도시 육성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반면 반대측은 역 간의 거리가 가까워 저속철이 될 수 있다면서 “KTX역이 시내버스 정류장이냐”고 반박한다.

 

문제는 이성적 접근보다는 감성적이며 지역이기주의적 접근이 강하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논리적 냉정함보다 정치적 공방에 매몰되고 있는 것이다. 6·13 지방선거가 5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입지자들이 이를 활용해 선거에 유리한 국면을 차지하려는 측면이 크다.

 

이를 지켜보면서 물 건너 간 김제공항 사례를 상기하지 않을 수 없다. 20년 전에 계획되었던 김제공항은 특정지역 일부 정치인의 갈등 조장으로 2005년 중단돼 전북의 숙원사업 중 하나를 무산시켰다. 그 결과 전북은 지금 제대로 된 하늘 길이 없는 오지로 전락했다.

 

이제 KTX 혁신도시역 문제는 공신력 있는 기관에 용역을 의뢰해 그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용역 결과와 해당지역의 찬반의견 등을 고려해 전라북도 전체의 이익과 발전이 되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