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 그동안 한중간 관광객·물동량 증가 추이에 발맞춰 군산~석도간 카페리선의 항차 증편을 정부에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군산~석도간 국제 한중카페리선의 항차 증편 문제가 한중간에 매년 개최하는 한중해운해담에서 다뤄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 결과, 지난 2016년 8월 제24차 회담에서 한중 양국은 군산~석도간 항로 추가 투입에 대해 인식을 같이 했다. 다만 추가 투입시기는 차기 회담에서 다루기로 했다. 그 ‘차기회담’이 오는 17~18일에 중국 운남성 곤명시에서 열리는 2018 제25차 한중해운회담이다.
전북이 이번 회담에 거는 기대는 매우 크다. 사안이 매우 중대하고, 회담이 자주 열리지 않기 때문이다. 전북은 이번 회담을 통해 군산~석도간 항차가 주 6회 정도로 늘어나기를 기대한다.
문제는 해수부의 미온적 자세다. 인천과 평택에 집중된 선사 단체인 (사)한중카페리협회가 군산항의 항차증편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며 사실상 반대 의견서를 해수부에 제출하자 ‘군산~석도 항차 증편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물동량 추이를 보며 카페리호 투입시기를 결정하자’는 입장을 보이는 것이다. 이는 제24차 회담 후 차기 회담에서 증차 성과를 잔뜩 고대해 온 전북 민심을 여지없이 걷어차는 것이다.
최근 군산항 한중카페리 물동량은 큰 증가세다. 2017년의 여객 16만9788명, 화물 3만6255TEU는 전년 대비 여객은 28%, 화물은 21% 증가한 규모다. 선복량(적재능력)이 부족해 제때 운송을 못하거나 다른 지역 항구를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카페리 항차 증편이 매우 시급한 상황이다.
떡 9개 가진 놈이 1개 가진 놈의 떡을 빼앗으려 든다는 말이 있다. 한중 카페리 16개 항로의 대부분(인천 10, 평택 5)을 차지하고 있는 쪽 말만 듣고 정부가 달랑 1개 뿐인 전북 입장을 계속 외면하는 것은 공정도, 균형도, 정의도 아니다. 해수부의 균형잡인 정책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