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에 엊그제 이틀간 내린 눈이 그런 기대를 무너뜨렸다. 전주시내 곳곳이 전날 내린 눈 때문에 차량들로 뒤엉켜 아침 출근길 큰 혼잡을 빚었다. 평소 20분이면 가능하던 구간이 50분 이상 소요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면 도로는 빙판길로 변해 교통사고에 대한 위험성을 그대로 노출했다. 대설주의보 수준인 5㎝의 적설량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전주시내를 운행하는 시내버스 392대 중 무려 110대가 눈 때문에 제대로 운행되지 않았다고 한다. 완산구 원상림마을과 금산사로 가는 길 등 외곽노선이 대부분 운행되지 않았고, 낮 시간대에도 버스가 제대로 운행되지 못한 곳도 있었다는 것이다. 눈이 올 경우 눈길 사고를 우려해서 대중교통에 대한 수요가 그만큼 늘어나는 점을 고려할 때 이용자들의 불편은 불문가지다.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탓이다.
전주시는 제설작업에 최선을 다했다고 하는 모양이다. 새벽 2시부터 7시까지 살포기와 살수차 등 총 29대의 제설장비와 도로보수원 및 운전원 등 46명을 투입해 60개 주요노선에서 제설작업을 실시했단다. 제설 작업 후 내린 눈이 다시 쌓여 생긴 문제라고 해명했다. 교통량이 많은 출근 시간에 제설작업에 나설 경우 더 큰 혼잡을 빚을 우려도 없지 않다. 그러나 그리 많은 눈이 내린 것도 아닌 마당에 출근길이 마비되고 시내버스가 오가지 못한 사태는 제설 교통행정의 허점이 아닐 수 없다.
겨울철 제설의 중요성은 새삼스러운 게 아니다. 최근에는 기상이변으로 국지적이고 집중적인 폭설도 증가하는 추세여서 예상치 못한 폭설에도 상시 대응태세가 필요하다. 각 자치단체들도 이런 상황에 대비해서 겨울이 오기 전에 제설 자재와 장비·인력을 충분히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제설 교통대책에 문제가 생겼다면 그 원인과 대책을 다시 한 번 돌아볼 일이다.
제설 이외에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경찰과 유기적 협력이 잘 됐는지, 고갯길 등 취약구간에 대한 중점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주민참여를 잘 끌어냈는지 살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