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벤처기업의 낙후 상황은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가 발표한 ‘2016 벤처천억기업’의 실태조사에서 드러났다. 경영성과별 상위기업 10위권 13개 분야에서 전북 벤처기업이 이름을 올린 곳이 단 한 곳도 없다. 매출·매출액순이익·자산증가율·총자산순이익률·자기자본순이익률·종사자 수 증가·종사자증가율·매출액대비 연구개발비율·기부금 등 상위 10위에 전북의 벤처기업은 없다.
‘2016년 신규벤처천억기업 목록’에 56곳이 새로 진입했으나 여기에도 전북의 벤처기업은 없다. 서울이 15곳으로 가장 많고, 경기 14곳, 충남 7곳, 충북·인천 각각 5곳, 경남 4곳, 부산 3곳, 광주·경북 각각 2곳, 대구 1곳이다.
벤처기업이 1000억대의 매출을 올리는 게 쉬울 리 없다. 뛰어난 기술력과 혁신적인 사업 등의 남다른 각고의 노력과 뒷받침이 있었을 것이다. 벤처창업의 붐을 타고 우후죽순 설립됐던 벤처기업의 생존율이 10%도 채 안 되는 실정에서 1000억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게 대견스러운 일이다.
그런 벤처신화가 그저 바란다고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기술력과 창의력을 가진 사업가가 필요하고,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여건이 합쳐져야 가능하다. 전북에 그런 여건이 잘 갖춰지지 못했던 셈이다.
벤처기업의 중요성은 굳이 사족이 필요치 않다. 산업화에 뒤진 전북의 경우 벤처기업을 통해 지역경제를 일으키는 데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함은 당연하다. 벤처기업 역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다. 벤처천억기업수가 수도권과 영남권에 많은 것도 대형제조업체나 서비스업체 등을 기반으로 한 성장사다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게 전부는 아니다. 벤처기업을 위한 좋은 생태계 환경을 만들어 성공적인 벤처신화를 만들어낸 사례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지역의 특화된 자산과 혁신도시의 공기업 등을 활용해 벤처기업이 날개를 달 수 있도록 종합적인 지원체계를 새롭게 만들어야 할 때다.